[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원장 김숙철)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손쉽게 운반과 건설이 가능한 송전철탑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무게가 가볍고 운반이 용이해 도로공사 없이 산악지역에 설치할 수 있고, 주요 도로변 및 도심지 경관과 어울리는 디자인의 '환경조화형 송전철탑'을 개발하고, 지난 24일 충북 음성에서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송전철탑은 높이(수직) 방향으로만 분리·결합이 가능해 구조물의 반경이 컸기 때문에, 도로가 없는 산악지형이나 터널에서 운반이 힘들어 신규로 도로 건설이 필요했다.
그러나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송전철탑은 높이 방향 뿐만 아니라 반경 방향으로도 분리가 가능해, 조립품의 크기가 작다. 이에 따라 운송이 편리하고 각 조립품의 무게도 줄일 수 있다.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아 헬기나 케이블카로 수송이 가능다.
전력연구원은 154kV, 345kV 송전선로용 환경친화형 송전철탑의 시작품 제작을 마치고 하중시험까지 합격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이동식 조립장비도 개발, 별도의 산악크레인 없이도 환경친화형 송전철탑을 건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개발한 송전철탑은 도로구축비용 없이 저렴하게 미려한 디자인의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국내 건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환경조화형 송전철탑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릴 수 있게 디자인됐다”며 “전력연구원은 앞으로도 디자인을 고려하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전력설비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