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개혁과 변화 필요한 시기”
“획기적인 개혁과 변화 필요한 시기”
  • 박재구 기자
  • green89@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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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한전은 최근 ‘전력그룹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한전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내부역량 결집과 조직 활력을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한준호 사장은 “그동안 구조개편 등으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었고 역량도 분산되었을 뿐만 아니라 외부의 힘에 의한 개혁을 요구받은 사실에 대해 반성도 필요했으며 특히 구조개편에 준하는 획기적인 개혁과 변화가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 주목해 발표하게 되었다”며 “현재 발표 내용을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종합실행계획을 수립했으며 담당부서별로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 사장은 취임 이후 윤리경영 강화, 한전의 세계적 기업화를 위한 해외 진출 모색,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 공기업으로서 한전의 역량과 역할을 강화하고 거듭나는 한전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방침들을 내놓고 있다. 한전이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안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들어보았다.

-취임 직후부터 윤리경영을 강조해왔다.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기업의 윤리경영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요체가 되고 있어 그 무엇보다도 윤리경영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에 윤리경영을 뿌리내리기 위해 먼저 닫힌 문을 열고 벽을 허물 것이다. 우리의 속살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열린 경영 투명 경영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정도경영이 될 것이고, 이는 윤리경영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공기업에 근무하는 한전인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높은 도덕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이 함께 요구된다. 사장인 나부터 모든 경영을 투명하게 할 것이며 직원들도 각자가 노력하고 실천하도록 이끌 것이다.

지난 5월 31일 공기업 중 처음으로 부패방지위원회와 ‘공기업 윤리 확립을 위한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한전을 포함한 모든 전력그룹사의 최고 경영자가 윤리경영에 솔선수범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에 서명했다.

경영실상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외부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NGO?교수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열린경영혁신위원회’를 운영 중에 있다. 또한 불법하도급 신고 포상, 내부고발자 포상 및 자율신고 포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부조리신고 포상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민원?인사?계약 등 전 분야에 걸쳐 투명성 강화와 고객 욕구에 부응하는 제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부방위의 청렴도 조사결과를 분석해 외부 전문 조사기관을 통해 자체 청렴도 조사를 지속 시행하고 있으며 내부 감사활동도 강화했다.

-한전을 글로벌기업, 세계적 에너지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한전은 창사 이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여 왔다. 전력설비 규모 면에서는 물론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경영 효율을 유지하면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다.

그러나 한전은 현재 전력시장 개방 압력, 소비자의 선택권과 환경친화적 설비 요구 등의 급변하는 경영여건에 직면하고 있다. 앞으로 회사를 다시 창립한다는 각오로 획기적인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한전을 세계적인 에너지그룹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장부터 솔선수범해 앞장을 설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경영시스템 개혁, 미래 성장동력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등의 활동을 통해 한전을 한 단계 도약시킬 계획이다.

-한전의 해외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이제 사회는 산업화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전환되어 WTO와 FTA를 통해 국가간 장벽이나 국경은 사실상 없어진 상황이며 이는 전력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월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한전을 살펴보니 IMF와 전력산업구조개편을 거치면서 조직 분위기가 대단히 침체되어 있고, 직원 사기도 현저히 저하되어 있다. 그러나 한전은 국내최대의 기업일 뿐만 아니라 각종 경영지표 즉 원가, 손실률 및 정전시간 등의 수치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이제 배전부문 분할문제도 정리된 만큼 한전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결집해서 세계시장으로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 70,80년대에는 전력성장률이 10%대였지만 지금은 5%대이고 앞으로는 더욱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국내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세계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분리 이후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한전의 내부역량을 결집하면 충분히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자신이 있다.

KEPCO의 높은 브랜드파워를 활용하여 한전 주도하에 발전회사 및 민간회사 등과 사업형태에 맞는 컨소시엄을 구성, 진출해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발전소 건설뿐만 아니라 송변전, 배전은 물론 통신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 하고 진출지역은 동남아를 우선 공략하고 무한한 시장인 중국에 역량을 결집하고 나아가 아프리카 등에도 진출하겠다.

아울러 해외자원 개발사업에도 한전의 주도하에 발전회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여 에너지자원의 안정적 확보에 적극 기여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오는 2010년까지 5백만kW의 해외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1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창립 각오다져 세계적 에너지기업으로 도약 계획
독립사업부제, 준비단계 거쳐 2006년 1월부터 실시
중소기업 지원확대, 2006년까지 650억원 규모 지원


-배전부문 분할 중단에 따른 사업부제 도입계획에 대해
▲노사정위원회의 권고와 정부에서 확정한 배전부문 분할 방침에 따르면 도매시장 경쟁을 위한 배전분할 추진은 중단하고 한전의 배전 사업부문에 있어 내부경쟁 촉진을 위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독립사업부제를 도입하되 철저한 사전준비 및 연구를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

독립사업부제 도입을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 및 연구를 위해 현재 자문용역 추진계획을 수립중에 있으며 추진 계획이 수립되면 오는 10월경 자문용역에 착수해 2005년 7월까지 독립사업부제 도입에 필요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설계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2005년 12월까지 독립사업부제 실행을 위한 준비단계를 거쳐 2006년 1월부터 독립사업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독립사업부제 추진방향은 사업부에 본사 권한을 대폭 위양하되 경영성과에 대해 책임지는 책임 경영체제를 확고히 하고 투입대비 산출에 근거한 수익성 위주의 성과측정시스템을 도입해 엄격하게 보상과 책임을 함께 지우는 방식의 인센티브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부 경쟁을 통해 확보된 경영 성과는 가격정책(요금인하 등)을 통해 그 편익이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등 사업부제 도입이 경영효율 향상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한다고 하는데 구체적 내용은.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음. 과거 중소기업 분야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탄탄히 육성하고 우수한 기술력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한전은 앞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촉진, 구매확대, 기술이전, 마케팅 지원 등의 방법으로 지원제도를 혁신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연차적으로 대폭 확대해 2006년까지 약650억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자회사 경영평가에도 중소기업 지원항목을 추가했고 전력연구원이 보유한 기술을 중소기업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전과 중소기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이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한편 정부가 시행하는 ‘신기술인증제품 20% 구매 제도화’를 적극 이행해 신기술 보유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중소기업청과 협약을 체결한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연구개발 사업의 지원한도를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리고 정보화기술개발 사업도 7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한도를 높였다. 또한 유망 전력벤처, 연구과제 수행기업 등을 대상으로 해외견학 및 연수비용의 75%까지 지원하고 있다.

구매확대를 위해 개발선정품 지정제도를 운영해 우수 연구개발 제품을 2년간 구매보장하며, 협력연구개발 과제로 개발한 제품을 신속히 구매중임이다. 아울러 2단계(규격?가격) 경쟁입찰시 규격입찰서 평가기준을 사전에 공개했고 여성기업을 우대하기 위해 물품구매 적격심사시 가점을 부여했다.

한편 중소기업 지원확대 6개월이 되는 시점에는 우리 회사의 지원이 가시화 될 수 있도록 지원사업 내용을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을 분석 보완해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피드백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위해 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현재 전국에 267개의 사회봉사단 총 5,500여명의 단원들이 소년소녀가장 등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활동방법은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서 하는 노력봉사를 위주로 하고 있다.

활동기금은 전직원 대비 86%에 이르는 16,800여 직원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연간 약 10억원의 Love Fund를 조성했으며 회사에서는 Matching Grant 시스템을 도입해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회사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저소득층과 중증장애인 전기요금 할인에 약 490억원, 기부사업에 약 189억원의 예산을 책정하는 등 2004년 한해 약 700억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9월부터 2개월간은 장기불황으로 인해 전기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한전 전직원과 전력그룹사, 내방고객을 대상으로 ‘빛 한줄기 나눔 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전 240개 사업소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인터넷을 통한 모금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한전은 지난해에도 2억5천만원의 성금을 모금하여 3100여세대 저소득층에게 전기요금을 지원한 바 있으며, 금년에는 저소득층 및 장애인 요금할인제도를 시행해 약 327만 세대에게 연간 490억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와 더불어 혹한기 및 혹서기 동안에는 주거용 전기요금 체납고객에 대한 단전을 유보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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