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 칼럼] 에너지 전환 시대의 자원개발 전문인력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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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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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웅(강원대학교 에너지자원·산업공학부 교수)

2016년 우리나라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5위 수준인 5.6TOE(석유환산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나라로는 노르웨이(9.2TOE), 캐나다(9.1TOE), 미국(7.1TOE) 및 호주(5.7TOE) 등 4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통계청, 2018). 이는 2018년 현재 1조5309억 달러의 국내총생산을 기록해 세계 12위권의 경제 규모를 기록한 우리로서는 OECD 국가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에너지 소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인데 특히 이 중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은 석탄 소비량 증가 추세다.

조사에 의하면 2016년 우리나라의 1인당 석탄소비량은 1.6TOE로서 세계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호주(1.8TOE)에 이어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2006년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석탄소비량이 1.1TOE였던 점을 고려할 때 불과 10년 만에 약 45%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이며 같은 기간 동안 다른 OECD 주요국들의 1인당 석탄소비량은 오히려 감소세였다.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의 출범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제한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온실가스 배출 제한 의무당사국의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2015년 채택된 ‘파리 기후협정문’의 핵심사항은 모든 당사국들이 국가별 탄소배출량 감축목표량의 설정과 이행방안에 관한 내용을 5년마다 제출할 의무가 있으며 또한 5년마다 기존의 이행방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축 목표량을 제시하기로 결의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 배출전망치(BAU)인 850.6백만톤을 목표치인 535.8백만톤으로 낮춰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BAU 대비 약 37%를 감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2020∼2040년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제시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안)’에서는 석탄발전소와 원전의 감축을 명시하고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현재의 4배 수준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에너지 전환의 개념을 명확히 한 바 있다.

또한 에너지전환과 더불어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 관리시스템(EMS) 역시 저탄소 에너지공급시스템 및 고효율 에너지 수요시스템의 구축을 강조하면서 에너지 생산 및 공급과 에너지 소비원에 대한 부문별 최적화를 통해 최적의 에너지 사용을 위한 다양한 에너지 관리 융합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에너지전환과 관리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규제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나아가 지속가능하지 않는 에너지원에 대한 대안으로서 우리가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명제이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수행된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은 에너지자원 개발 현장에서 요구하는 핵심기술의 개발과 전문인력의 양성을 통해 자원 안보 및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인력양성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특성화사업을 통해 추진해왔던 많은 과제들은 대부분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전통에너지의 수급 문제 해결에 집중돼 온 것이 사실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 협약이나 에너지전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패러다임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는 못했으며 또한 특성화사업이 진행되는 당시에는 이러한 외부적 요인이 크게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결국 전통적인 에너지자원 개발과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는 많은 결실을 거뒀지만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거나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의 연구·개발에는 소홀했던 것이 지난 10년간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이 역동적으로 수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자원개발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회적 동력원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는 원인 중의 하나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세계 에너지와 자원의 시장 판도는 어떤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오일셰일 및 회수기술의 증대는 중동 중심의 석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에너지 전환의 선두국이었으나 이제는 러시아 가스관을 통해 기존 물량의 2배 이상의 천연가스를 들여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미중 간 무역 갈등 속에 희토류는 그 어떤 군사적 무기보다 강하게 상대국을 위협하고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결국 지금까지의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이 에너지와 자원 개발에만 집중해 왔다는 아쉬움은 급변하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개발 전문인력을 꿋꿋이 키워왔다는 자부심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지난 10여년간의 특성화사업을 통해 구축돼 온 인력양성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에너지자원 인력양성 시스템을 구상해야 할 시점이다. 즉 생산증진(EOR)을 통한 환경오염 저감의 석유개발 기술, 오일셰일 등의 비전통자원개발 기술, 희토류 및 바나듐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 광물자원개발 기술 등은 에너지전환 시대에서 전통 에너지자원 기술이 그 빛을 가장 크게 밝힐 수 있는 분야 중의 하나임에 분명하다.

기후변화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의 주요 과제로 포함시켜야 할 때다.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의 구성원들이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고효율의 에너지관리에 국가적 소임을 다해야 할 때다. 또한 여러 전공 간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에너지자원을 개발함에 있어 자원개발특성화대학 프로그램이 보다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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