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롤리나 산체스 / 아르헨티나 광업정책 차관
[인터뷰] 카롤리나 산체스 / 아르헨티나 광업정책 차관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08.2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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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이 아르헨티나 광물자원에 투자할 때다”

양국간 다양한 투자 기회 열려 있어… “리튬 선점 위한 투자 바란다”
한국 구조조정은 성숙해가는 단계… 체질 개선된다면 다시 도약할 수 있어
아시아 투자 중요성 커져… 투자기업, 투명한 제도 안에서 다양한 지원 받을 수 있어
2015∼2018년 광물 추출 지원 예산 90% 증가… 제반 제도 튼튼하게 갖춰져 있어

아르헨티나는 다양한 광물자원을 가지고 있는 자원부국이다. 그런 아르헨티나가 최근 아시아 국가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캐나다나 호주 중심의 투자가 주를 이뤘으나 아시아 국가들의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광물자원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카롤리나 산체스 아르헨티나 생산노동부 광업정책 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정부를 비롯한 광물자원 분야의 각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아르헨티나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카롤리나 차관을 만나 이번 방문이 갖는 의미를 들어봤다. <변국영 기자>

 

- 이번 방문에서 한국 광물자원 업계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

▲무엇보다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은 서로 투자하고 교역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아르헨티나는 모든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특히 광물자원, 그것도 첨단산업에 필요한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한국의 산업구조를 보면 고부가치가 창출되는 산업이 매우 발전했고 첨단 과학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특별한 광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이 아르헨티나에 투자할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외국 투자자들이 채굴을 위해서, 또 하이드로카본 같은 전통적 광물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원을 탐사하고 채굴하기 위해서 아르헨티나에 들어오고 있다.

리튬 같은 경우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있다. 우선적으로 선점하려는 국가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기업도 리튬 광물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주길 바란다.

 

- 한국의 해외자원개발은 현재 위축된 상태다. 과거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아르헨티나와 어떻게 협력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어느 나라든지 위기는 있고 아르헨티나도 겪었다. 한국의 강력한 구조조정이 성숙해가는 단계이고 그래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이 개선된다면 다시 시작하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투명성과 진정성만 보여준다면 양국이 얼마든지 다시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아르헨티나 정부는 부정부패 척결이나 투명성 보장을 위해서 노력해왔다. 지난 2월에는 광업분야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위원회가 발족됐다. 광업분야에 투자할 경우 여러 행정 절차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모든 계약이나 허가 절차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정보센터도 생겼다. 투자 기업이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모든 투명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정부 차원에서 지켜보고 보호해 주는 정책을 펴나가는 위원회다. 얼마 정도의 이익을 가져가느냐, 또는 세금을 얼마나 내느냐 등의 문제를 투명성 있게 진행하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투자 기업은 수익금을 충분히 가져가고 작은 지분은 공공으로 전환해서 국가 전체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 한국은 해외자원개발을 공기업 위주에서 민간기업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민간기업이 아르헨티나 광물자원 개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은 어떤가. 또 아르헨티나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할 수 있나.

▲사실 아르헨티나 광물자원 투자 중 95%가 민간기업에서 투자했다. 그래서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기업이 투자해도 어떤 어려움이 없다. 아르헨티나 투자 중 상당부분이 캐나다 쪽 투자다. 그 다음은 호주 자본이다. 중국이 최근에 10% 정도의 지분을 투자했다. 중국은 공기업 투자다. 어찌됐든 공기업이든 민간기업이든 똑같은 제도 안에서 진출할 수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에 투자한 한국 기업인 포스코가 있다. 이미 투자한 상태고 처음은 아니기 때문에 민간이든 공기업이든 똑같은 제도적 도움을 주고 있다. 민간기업이라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 당연히 정보도 충분히 제공한다.

지질학적, 지정학적 데이터가 20년간 축적돼 있다. 당연히 광업분야 해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법이 제정돼 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특별법에는 재정 안정성을 30년간 보장해주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막대한 투자를 했는데 제도가 바뀌면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30년간 지속성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특별법에는 투자금액의 일부를 되돌려 주는 인센티브 조항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국토가 넓기 때문에 각 지방정부들이 주도적으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채굴 등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돼 좋고, 중앙정부는 그 광물을 수출할 수 있어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한국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유력 광물자원은 어떤 것인가.

▲첫 번째는 리튬을 들 수 있다. 염호에서 추출하는 것 외에 돌 자체에서 추출할 수도 있다. 전기차에 필수적인 구리, 그리고 니켈은 물론 파타고니아 지역에는 우라늄과 석탄이 상당량 매장돼 있다. 비금속분야인 금과 은도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채굴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 있는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염호에서 자연 증발을 통해 리튬을 얻을 수도 있지만 분리 기술을 통해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염호에는 리튬뿐만 아니라 여러 광물이 있기 때문에 리튬 생산 과정에서 다른 광물을 추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리튬도 중요하지만 구리, 코발트, 니켈, 희토류도 풍부한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 각 기업마다 채굴 기술이 달라서 어떤 기술이냐에 따라 한 가지 광물을 추출하면서 다른 광물을 추출할 수 있다. 다양한 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서 필요한 자원을 가져가고 아르헨티나는 발전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그동안 양국간 자원협력은 그다지 활발하지는 않았다.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간 교류 협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지금까지는 아시아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몰랐지만 특히 지난 4년간 아시아 투자의 중요성을 급히 깨닫고 아시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적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사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광물 추출 지원 예산을 90%나 늘렸다. 같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의 채굴 지원 예산은 10% 밖에 늘지 않았다. 그만큼 제반 제도가 튼튼히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르헨티나는 개방되고 열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이 적절한 시간 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편의적인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광물 채굴에 있어 잠재력이 큰 국가다. 단순히 자본 투자뿐만 아니라 기술력이 있는 외국 기업들이 들어와서 기술을 이용해 추출한다면 아르헨티나 정부도 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 환경 분야 전문가로도 알고 있다. 광물 개발 후 환경 피해인 광해를 방지하기 위한 양국간 협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광물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은 단순히 채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법적 장치를 만들고 일련의 작업을 체계적으로 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더군다나 기술이 좋아지면 환경오염은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모든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환경문제를 고려해 진행한다. 프로젝트 모든 단계마다 환경평가가 이뤄지고 지역사회가 참여할 수 있다. 완벽하게 폐광함으로써 환경에 어떠한 피해도 입히지 않는 폐광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만큼 기술이 있다면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

 

카롤리나 산체스 아르헨티나 광업정책 차관(외쪽)과 알프레도 카를로스 바스쿠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가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롤리나 산체스 아르헨티나 광업정책 차관(왼쪽)과 알프레도 카를로스 바스쿠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가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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