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국내 원자력 방사선 산업이 발전분야에 대비해 비발전분야는 한참 뒤떨어져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원전 건설과 운영으로 축적된 역량을 투자해 연평균 3.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발전 분야 방사선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홍의락 의원(더불어민주당, 대구 북구을)은 10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원자력 방사선 관련 기술 상용화가 미흡해 관련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지 않고, 기업의 대응 역량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국내 방사선 산업 종사자는 2013년 9만 3574명에서 2020년 12만 9880명까지 확대될 전망이지만 2017년부터 수요 대비 공급은 30%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양호 원장에게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신규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이 중단돼 원자력 산업과 관련한 종사자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어 야당에서도 원전산업 위축에 대해 많은 우려와 지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방사선 기술과 산업화 수준을 끌어올려 원자력 블루오션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또 “최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원전-방사선 산업 연계 육성방안’을 마련하면서 원전의 단계적 축소에 대한 대책으로 비발전 분야인 방사선 산업에 투자하면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홍의원에 따르면 방사선 산업은 의료, 농업, 생명공학, 환경, 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고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국내경제 규모는 2009년 9조 6000억 원에서 2016년 기준 17조 1000억 원으로 GDP 대비 1.1%까지 성장했다.
홍 의원은 “(방사선 산업은)연평균 3.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 동안 원전 건설과 운영으로 축적된 역량을 투자하면 전체 원자력산업(원자력+방사선)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예측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홍의원은 이어 “우리도 비발전 분야인 방사선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방사선치료 및 예방 진단 등 의료분야의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선진국들이 독점하고 있는 방사선 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홍의원은 "지난 2018년 10월, 국토부에서 발표한 ‘혁신도시 종합발전 계획(안)’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연구기관 및 기업/ 연구개발특구(의료기기ㆍ소재)’ 에 대구시가 지정됐고 대구 북구 또한 올해 7월 스마트 웰니스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됐다“며 ”대구는 칠곡경대병원, 대구보건대 등과 같은 의료산업 관련 시설이 위치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를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대구를 세계적인 의료 방사선 산업 도시로 성장시키고 방사선 비발전분야의 확대를 위해서는 산기평이 과제 선정 및 예산확보 등과 같은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