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도시 광주(光州)
‘태양에너지 도시’는 재생에너지 도시로 향하는 첫걸음
태양의 도시 광주(光州)
‘태양에너지 도시’는 재생에너지 도시로 향하는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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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9.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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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활용 차원에서 벗어나 관련산업 육성으로 경제 견인도 도모
▲ 태양에너지 실증연구단지가 들어설 조선대학교는 캠퍼스 곳곳에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

광주(光州)는 빛고을이다. 태양의 빛을 이름에다 쓰고 있다. 이런 이름을 쓰게 된 연유를 두고 역사적인 설명이 여럿 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런 이름에 걸맞는 도시 건설’이 지역주민과 광주시에 의해 추진된 것이다. 광주시의 공식 명칭은 ‘태양에너지 도시 건설 사업’이다.

하나의 도시가 태양에너지 이용을 장기적으로 계획하여 이를 추진하는 것은 에너지의 미래와 관련해 고무적이다. 또한 한 도시의 태양에너지 관련 사업을 살펴봄으로써 다른 도시들에게는 선례를 제시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광주광역시의 ‘태양에너지 도시 건설 사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태양에너지 도시 건설 사업’의 핵심은 태양 에너지 이용이다. 여기서 잠깐 태양 에너지에 관해 알아보자.

태양 에너지는 태양에서 출발하여 지표면에 이른 에너지를 말한다. 수소 73%, 헬륨24%로 이뤄진 기체덩어리 태양은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낸다. 이런 에너지는 지구에 이른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지표면 1(평방m)당 700W의 에너지를 받는다.

태양에너지가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화석 에너지, 특히 석유의 고갈과 맞물려 있다. 2030년경이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연료를 대신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고 태양에너지를 활용하려는 기술이 급진전되고 있다.

태양에너지는 값싸면서도 환경오염의 우려가 없고 앞으로도 50억년 이상 활용 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와 있다.

태양에너지는 그 양과 시간이 무한에 가깝지만 우리가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제반 시설이 필요하다. 바로 이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광주의 태양에너지 도시 건설 사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이 사업의 추진 목적과 관련해 ‘21세기 신산업육성 및 정부의 대체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에 부응하는 친환경적인 도시를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보면 태양에너지 이용은 기존의 대체에너지보급(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태양열 이용은 에너지 활용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도시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광주시가 추진해 온 성과는 어떻게 되는가?
광주시는 태양에너지 시범도시(Solar City)를 추진하면서 우선 태양에너지 시설확충과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2001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첫해에는 태양광 가로등 20기 설치, 태양에너지 전시관 설치, 사회복지시설에 태양열 온수기 등을 보급했다.

사업의 전문성과 상용화를 담보해 내기 위해서 대체에너지 실증연구단지 조성과 실증연구를 추진했다. 이 사업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추진되는 사업으로서 광주 조선대 경내 5천여 평에 실증시험장, 관리동, 교육홍보관, Green Village를 조성하는 것이 그 골격이다. 여기에는 372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문성과 상용화 제고를 위한 광주시의 노력은 2004년 5월로 예정된 ‘국제 태양에너지학회(ISES 2004) 유치로도 구체화되고 있다.

태양에너지학회와 광주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에는 세미나와 에너지 관련 학자 초청 강연을 비롯하여 태양에너지 시스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제까지의 사업에 내실화를 기하는 동시에 ‘태양에너지 도시 건설 사업’이 태양에너지의 소규모 재생 차원에서 벗어나 도시 경제의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왔다. 이런 차원에서 광주시가 향후 추진할 ‘태양에너지 도시 건설 사업’의 핵심 주제는 태양에너지 관련 산업의 육성이다.

이제까지 광주의 태양에너지 관련 산업의 기반이 취약해서 국내 관련사업 제조업체 38개소 중에서 4개소(10%)만이 광주에 소재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태양에너지 도시 건설 사업’의 기반 구축은 물론 장기적인 발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판단 아래 태양에너지 관련산업의 광주 유치와 공장 신설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태양에너지 선진국과 제휴를 통해서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또한 채산성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광주의 태양에너지 관련 시설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태양에너지 관련 산업의 생산품의 광주시 소비량을 늘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 자체의 지원도 강화하기로 하고 가장 시급한 문제로 체계적인 에너지 정책의 수립과 시행을 골자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 구축을 꼽았다. 시 행정이 태양에너지에 관해 일관성이 있고 추진력이 있을 때 태양에너지 관련산업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광주시는 대외 협력체계 구축과 운영, 외국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분야별 프로그램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광주시가 스스로 계획한 ‘태양도시’로 그 모습을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여기에는 여느 사업이 그러하듯이 예산문제와 경제 상황이라는 외적 요인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광주시나 광주시의회의 입장이 변할 수도 있다.

위기 요인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광주시는 태양도시로의 발걸음을 멈추고 있지는 않다. 힘차고 거대한 걸음걸이는 아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어둠 속에서 태양이 떠오르듯이 그렇게 서두르지 않으면서 그러나 멈추지도 않으면서.



정법종 기자 power@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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