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하부 차수막이 손상된 채 5년간 방치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차수막은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손상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2차 방벽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 의원(자유한국당, 강원도 동해시·삼척시)은 14일 한수원 및 발전5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철규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2년 원자로건물 옆에 CFVS(격납건물여과배기설비)를 설치하는 계약을 모 건설사와 체결했다. CFVS는 원자로에서 발생한 가스를 배기시켜 압력을 낮추는 기기다. 2012년 6월 시작된 해당 공사는 2013년 4월 완공됐다.
CFVS건물은 원자로건물과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사이에 건설된다. 이 때 지반보강을 위해 파일을 땅속에 박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설치된 14개의 파일 중 2개가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차수막을 관통했다.
한수원은 5년이 넘도록 차수막이 손상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월성 2~4호기의 CFVS건설을 위한 인허가 진행 중 발견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한수원측은 월성 1호기 CFVS 건설당시에는 설계도에서 차수막 위치가 누락돼 있어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한수원은 금년말부터 약 30억원의 예산을 투입, 차수막 보수시공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규 의원은 “차수막은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방사성물질이 지하수로 유입되지 않도록 방어하는 최후의 저지선”이라면서 “5년이 넘도록 손상을 몰랐다는 것은 원전안전관리에 구멍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