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노후 열배관의 이상징후에 대한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철규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동해․삼척)이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사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0∼2019년) 총 23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지역별로는 강남 8건, 성남 6건, 분당 4건, 고양 3건, 수원 2건 순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었으며 사고 원인의 87%(20건)는 장기 사용한 배관·밸브 등의 부식으로 확인됐다.
현재 열수송관 2261km 가운데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관은 전체의 32%인 725km으로 분당 75%, 강남 54%, 고양 52%, 중앙(여의도·반포·상암 등) 50%, 수원 39%, 대구 34%, 용인 19%, 청주 12% 순으로 나타났다.
이철규 의원은 “지난해 긴급점검 및 정밀진단을 통해 전국 열수송관 2164km 중 20년 이상된 686km 열수송관에 대한 조사 결과 주변지역과 3도씨 이상 차이나는 지열차를 보인 곳은 총 203곳으로 나타났다”며 “대다수(96곳)가 반포와 상암, 여의도 등 서울지역이었으며, 고양 24곳, 용인 15곳, 수원 7곳 순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문제가 집중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행안부가 고양·중앙·강남·분당의 548km 열수송관에 대해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결과에서는 주변지역과 3도씨 이상 지열차를 보인 이상지역이 총 63곳으로 분당 33곳, 중앙 16곳, 고양 12곳, 강남 2곳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지난해 긴급점검과 올해 국가안전대진단에서 문제가 발견된 총 266개소 가운데 약 33%인 88곳이 아직까지 보수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철규 의원은 “그동안 기반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는 일이 터지고 난 다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이뤄져왔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기반시설의 노후화 비율과 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정감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잠재된 위험까지 미리 해소하는 체계적이고 촘촘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