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日 '방폐물·오염수' 관리, 신뢰하기 힘들다
[사설] 日 '방폐물·오염수' 관리, 신뢰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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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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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발생했던 방사성폐기물과 오염수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근 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제염폐기물을 담아두었던 자루가 유실됐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누설 경보가 울렸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먼저, 방사능 오염토의 경우 후쿠시마현 다무라시의 임시보관소에 있던 제염폐기물 자루들이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일본 당국은 유실된 자루의 정확한 개수와 소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회수된 자루는 얼마 되지 않고, 회수된 자루의 상당 수가 손상을 입어 당초 자루 안에 있던 내용물들이 사라졌다. 따라서 회수되지 않은 자루들도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더구나 4년 전인 2015년에도 폭우로 인해 유실됐던 전례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가 또다시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위험하지 않다", "환경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방사성폐기물을 통제 능력과 의지에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보관중인 오염수도 이번 태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현지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시설 등에서는 오염수 누수를 알리는 경보가 10여차례 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 누수를 감시하는 기기에 빗물이 유입되거나 기기 고장에 의한 경보로 판단되며, 실제 오염수의 누출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일본은 끊임없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통제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갈수록 의구심만 짙어지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고자 하는 일본이 태풍을 기회로 삼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를 믿지는 않지만, 왜 이같은 음모론이 제기되는지 일본측은 직시할 필요가 있다.

국가라면 실제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타국과 공존하고, 타국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의미다. 또한 방사능 피해는 자국 국민들이라고 피해가지 않는다. 일본의 방폐물 및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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