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 석유수요 감소 ‘주요인’
정유업계 “내년 초 시행될 IMO 2020 규제 맞춰 저유황 연료유 공급 적극 나설 것”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이 주춤하고 있다.
3분기 정유업계가 수출 석유제품 물량이 2분기에 이어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3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1억2723만 배럴로 지난 2분기(-5.7%)에 이어 연속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기준 수출물량도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한 3억6253만 배럴로 2014년부터 시작된 수출물량 증가세가 6년만에 멈춰섰다.
이같은 석유제품 수출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석유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OECD국가의 상반기 하루 평균 석유수요는 4720만 배럴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6%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소비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9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5%나 줄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탓으로 풀이된다.
수출금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분기 국가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전년 동기와 같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국 비중은 중국(19.5%), 일본(11.4%), 싱가폴(10.6%), 미국(7.7%), 호주(7.4%)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여전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지만 전년동기 대비 수출량은 12.3%나 감소한 가운데 제품별로는 항공유(38%↓), 벙커C유(70%↓), 아스팔트(21%↓) 등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분기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사의 수출대상국가는 지난 3분기 51개국에서 62개국으로 크게 증가했다. 새로 증가한 수출국으로는 마다가스카르, 토고, 헝가리, 콜롬비아, 쿠웨이트 등으로 정유업계는 아시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 세계 각지로 수출하고 있다.
석유제품별 수출은 경유가 4959만 배럴로 전체 석유제품중 39%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항공유(21%), 휘발유(18%), 나프타(9%) 순으로 경질 제품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드라이빙 시즌 영향으로 휘발유 수출이 10% 증가했고 경유 수출도 2% 넘게 늘었다. 다만 벙커C유 수출은 26% 감소했는데 IMO 2020 규제 도래에 따른 고유황유 수요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제품 수출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정유업계는 내년 초 시행될 IMO 2020 규제에 맞춰 저유황 연료유 공급과 수출국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 국가 수출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