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석유·가스 강국 위상 강화하는 ‘러시아’ - ① 석유
[기획] 석유·가스 강국 위상 강화하는 ‘러시아’ - ① 석유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11.14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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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네프티,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부상… 러시아 석유 생산량 40% 차지
석유산업 국가 지배력 강화로 국가 비중 50% 넘어… 국유화 지속 전망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는 ‘글로벌 에너지 위클리 브리핑’ 최근호에서 ‘러시아 석유·가스 산업 20년사(1999∼2019년)’에 대한 특집보고서를 내놓았다. 석유·가스 강국으로 자원 무기화를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의 석유·가스 산업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향후 러시아의 석유·가스산업 전망은 물론 세계 자원시장에서 러시아의 위상을 점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국영 기자>

 

소련 붕괴 이후 산유량은 연간 3억톤까지 감소했고 1990년대 이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유가 상승, 세제 정비, 지하자원법 개정 등을 통한 명확한 게임 룰을 확립함으로써 2018년에는 연간 5억6000만톤까지 생산량이 늘어났다.

2018년 기준으로 러시아는 산유량이 5억5600만톤으로 미국(6억7600만톤, 1위), 사우디(5억8300만톤, 2위)에 이어 세계 3대 산유국이다. 확인 매장량은 1062억 배럴로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 수출은 국내 생산량 증가와 국제 유가 상승에 맞물려 지난 2005년까지 2억5200만톤까지 꾸준히 늘었으나 이후 수출량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레닌그라드주 프리모르스크 항으로 연결되는 발틱송유관이 2006년, 우스티-루가 항으로 연결되는 발틱송유관-2가 2012년 완공됨으로써 벨라루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경유하지 않고 자국 항에서 원유 수출이 가능해졌다.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1(이르쿠츠크주 타이쉐트 산지∼스코보로디노)이 지난 2009년,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2(스코보로디노∼코지미노 항)가 2012년 12월 가동돼 대중국 주요 원유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지난 1995년 대출담보주식경매 등 국영기업 민영화를 통해 1999년 기준 루코일, 수르구트네프티가스, 유코스, 타트네프티, 튜멘석유, 시단코 등 민간 석유기업들이 다수 생겼다. 지난 1999년 국영석유기업이었던 로스네프티의 원유 생산량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서방 석유메이저들은 기술, 자본, 경영 노하우 등의 우위를 활용해 러시아 유전 탐사·채굴 시장에 진출하고자 했으나 러시아 정부, 정당, 업계는 러시아 전략산업에 대한 통제권을 외국에 넘겨줄 의도가 전혀 없어 서방 업계의 진출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BP는 시단코의 지분 10%를 매입한 이후 2003년에 튜멘석유회사와 TNK-BP합작회사를 설립했으나 2013년 로스네프티는 BP에게 로스네프티 지분 19.75%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TNK-BP 인수. BP는 러시아 정부에 이어 로스네프티의 2대 주주가 됐다.

ConocoPhilips는 지난 2004년 루코일 지분 7.6%를 매입 후 지분을 20%까지 확대했으나 유전개발권 확보 애로 등으로 2015년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했다.

민영화된 석유기업 중 호도르코프스키 소유(75% 지분)의 유코스가 가장 빨리 성장해 지난 2003년 기준 생산량 2위를 차지했고 시브네프티와의 합병을 모색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생산량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대권에 도전한 호도르코프스키가 사기·횡령·조세 포탈로 징역형에 처해지고 유코스는 파산처리 후 경매를 통해 지난 2004년 로스네프티에 의해 인수됐다. 유코스 사태 이후 자원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배력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로스네프티는 지난 2013년 TNK-BP, INTERA 인수 후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으로 부상했다. 2018년 원유 생산량 기준으로 로스네프티 비중은 35%였으나 2019년 9개월 누적 기준으로 로스네프티 비중은 40%까지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시스테마 그룹이 바쉬네프티를 불법적으로 민영화했다는 법원 판결 후 2016년 로스네프티는 연방정부 결정에 따라 바쉬네프티의 지분 50.075%를 매입했다.

지난 20년간 러시아 석유산업 재편 과정을 통해 로스네프티, 가스프롬네프티, 바쉬네프티 내 국가의 직간접 지분을 합산할 경우 국가가 석유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초과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은 시브네프티를 인수해 가스프롬네프티를 설립했다.

석유산업이 정치적 이해와 직결되는 중요한 재정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석유산업 분야의 국유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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