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석유·가스 강국 위상 강화하는 ‘러시아’ - ② 가스
[기획] 석유·가스 강국 위상 강화하는 ‘러시아’ - ② 가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11.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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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유럽 가스공급 중단 등 대외정책 수단으로 가스공급 활용
전문가들 “가스시장 개혁 소극적이나 시장 변화 따라 개혁 불가피” 전망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는 ‘글로벌 에너지 위클리 브리핑’ 최근호에서 ‘러시아 석유·가스 산업 20년사(1999∼2019년)’에 대한 특집보고서를 내놓았다. 석유·가스 강국으로 자원 무기화를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의 석유·가스 산업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향후 러시아의 석유·가스산업 전망은 물론 세계 자원시장에서 러시아의 위상을 점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국영 기자>

 

러시아는 2018년 기준으로 가스 확인 매장량 38.9tcm으로 세계 1위이며 미국(848bcm 생산)에 이어 505bcm 생산으로 세계 2위 생산국의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가스프롬은 중국석유천연가스유한공사(CNPC)와 30년간 1조입방미터의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으로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 PNG 가스관은 오는 12월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러-중 가스가격은 비밀에 붙여져 있으며 가스관 건설비 등을 포함해 경제적 타당성 확인 사실이 공개된 바는 없다. 중국과의 계약은 서방과의 관계 악화와 신동방정책 이행이라는 지정학적·전략적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2017년 노바텍은 연간 생산량 1800만톤 규모의 야말 프로젝트로 LNG 생산을 시작했고 2030년까지 노바텍의 LNG 생산량은 연간 57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35년까지 러시아의 연간 LNG 생산량은 1억2000만∼1억4000만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영화 및 재편이 진행된 석유산업과 달리 가스산업 부문에서는 가스프롬이 소련 해체 후에도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가스산업부 장관 시절 부처 후신으로 가스프롬을 설립한 체르노미딘이 1990년대 총리로 재직하던 시절(1992년∼1998년) 가스프롬은 상당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그레프 경제개발무역부 장관은 가스산업 분야 개혁(가스관 사업을 독립회사로 분리, 가스 생산 부문 경쟁 도입, 가스 가격 자유화 등)을 시도했으나 밀러 가스프롬 회장(2001년∼현재)과 푸틴 대통령의 반대로 좌절됐다.

지난 2005년 입법으로 정부의 가스프롬 지분 과반수 이상 보유를 의무화한데 이어 2013년 국영 로스네프티가스가 가스프롬 지분 10.96%를 인수함에 따라 정부는 가스프롬 지분의 50.005%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06년 7월 가스수출법에 의거 가스프롬에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독점수출권을 부여했고 가스프롬은 2017년 기준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12%, 러시아 가스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며 러시아 가스 산업의 탐사·개발·생산·국내수송·수출·국내 판매에 있어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09년 1월 우크라이나와의 가스통과료와 가스 공급가에 대한 이견으로 2주간 우크라이나 및 유럽에 대한 가스을 공급을 중단하는 등 가스산업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가스관(노드스트림 2 및 Turk Stream)을 건설했다.

미트로바 스콜코보 경영대학원 에너지센터장은 “러시아의 가스산업 정책의 변화 조짐은 없으나 세계 가스시장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어 언젠가는 러시아 가스산업부문 개혁이 불가피해 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피치 신용평가사 마린체코 애널리스트는 “가스가격 자유화 등은 경쟁을 통해 합리적 자원 배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나 러시아 정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가스가격 변동 등 부작용을 우려해 진정한 의미의 개혁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가격에 판매되는 가스 확대, 일부 회사에 대해 가스관을 통한 수출 허용 등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이는 진정한 의미의 개혁으로 보기 어렵다는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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