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지연 악재 반드시 넘겠다”
“공기지연 악재 반드시 넘겠다”
  • 박해성 기자
  • phs@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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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상수 남제주화력발전소 건설실장

▲ 정상수 남제주화력 3,4호기 건설실장
유달리 눈에 띄는 것은 그의 신발이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산복합 건설공사가 막바지에 달했던 그날 그 현장에서도 그의 작업화가 눈에 들어 왔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그의 사무실에 걸려있는 상황판에는 “기회는 준비하는 마음을 선호한다”는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샤르트르의 격언이 ‘기회’와 ‘선호’를 강조한 채 상황판 우측 맨 꼭대기에 걸려 있었다.

“앞으로 닥쳐 올 상황을 미리 예견해 빈틈없이 준비하자는 의미”로 자신과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기 위해 그곳에 써 놓았다는 답변이다.

미리미리 시간 있을 때 무언가를 대비하자는 그의 지론은 건설 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부하직원은 물론 시공사 관계자들 모두를 괴롭히는(?) 존재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시공사 관계자들과 공정하나하나를 놓고 검토하고 조율하고 때로는 주장하느라 아마도 힘겹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부하직원은 물론 시공사 관계자들 역시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눈치고요.”

남녀가 좋은 관계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고통이 따르고 때로는 데이트 과정에서 해소되기도 덧쌓이기도 한다. 그의 말은 공기지연이라는 악조건을 뚫기 위해서는 부하직원과 시공사 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가 기본이며 이를 형성하기 위한 일종의 데이트를 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남제주화력 3,4호기는 현재 악재가 겹쳐 있다. 지역주민의 민원으로 두 달여 공기가 지연 된데다 연료탱크 등이 설치될 부지에서 문화재가 나옴에 따라 현재 지질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질조사 결과여부에 따라서는 또다시 상당한 공기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절대공기만도 36개월인데 더군다나 준공계획도 당초보다 9개월이나 앞당겨져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혼자만의 힘으로 공기를 당길 수도 없고….”

그는 불가피한 사정에 따른 공기지연의 여파를 숨기지 않았다. 그럴수록 직원과 시공사 및 협력업체와의 유기적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수요 공정회의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안을 만드는 자세가 중요
진흙 묻은 작업화 눈길 … “추진력 대단한 분”

이 회의에는 기전과 토목을 담당하고 있는 부장을 비롯해 공사관리부장, 시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자리로 안전과 품질, 환경 등을 체크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시정하도록 제도화한 회의다. 문제가 있다고 체크된 것은 다음 공정회의 때까지 반드시 해결해야하고 그 증거로 시정 결과를 사진을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 상당히 부담스럽고 까다로운 작업이다.

김철용 공사관리부장은 정 실장에 대해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한다. 그러한 추진력의 배경에는 발전소 건설공사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이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정 실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삼천포화력 3~6호기, 태안 1,2호기, 동해 1,2호기, 보령복합, 부산복합 등의 발전소 건설공사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이다.

이러한 그의 경험이 공기지연이라는 악조건을 가진 이곳의 숙제를 풀어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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