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정부 방사선량 모니터링 결과, 신뢰할 수 없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정부 방사선량 모니터링 결과, 신뢰할 수 없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9.11.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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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먼 러프 교수, "IOC, 후쿠시마 리스크 무시 과정에 동참"
주영수 교수, "저선량 방사선에 의해서도 백혈병 위험성 증가"
틸만 러프(Tilman A. Ruff) 호주 멜번대학교 교수가 '도쿄 올림픽과 방사능 위험' 발표를 하고 있다.
틸만 러프(Tilman A. Ruff) 호주 멜번대학교 교수가 '도쿄 올림픽과 방사능 위험' 발표를 하고 있다.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이 공식 발표하고 있는 방사선량 모니터링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후쿠시마 리스크를 무시하도록 하는 과정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1885년과 2017년 두차례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틸만 러프(Tilman A. Ruff) 호주 멜번대학교 교수는 28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진행된 '도쿄 올림픽과 방사능 위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대표의원 우원식, 연구책임의원 김성환, 김해영)과 반핵의사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가 공동주회한 이번 세미나에서 러프 교수는 "아베 총리가 올림픽 개최를 위해 후쿠시마 상황이 통제하에 있음을 확신시켜 드리겠다는 등의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요시 구라가와 박사가 2014년 3월11일 '일본에서 변하지 않을 것은 3·11 사고(동일본대지진) 이후 명백한 오류와 심각한 태만이 드러났어도 정계-산업계-관료주의의 집합체가 일본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일본 국민을 위한 결정적이고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러프 교수는 "정부 및 언론보도와는 반대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저선량방사선이 개별 동식물, 개체군, 생물 종 및 생태계에 미친 피해를 입증하는 다양한 정보가 있으나 국제방사선기구(예 : ICRP, UNSCEAR)들은 이같은 장거자료를 무시 혹은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후쿠시마현 이외의 지역을 포함해 광범위한 오염이 지속되고 있고, 파손된 발전소에서 지속적으로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으며, 이후에도 지진·지진해일과 같은 추가적인 사고 및 대기누출의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염제거 작업이 주민들의 방사선 피폭을 큰 폭으로 낮춰준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쿠시마 주민인 카토 린(Kato Rin)씨는 '후쿠시마 사고와 주민의 삶' 발표를 통해 "어디에서 살든 자유이고 판단은 각자가 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올바른 데이터를 공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영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반핵의사회 공동운영위원장)은 '저선량 전리방사선 노출과 건강 - 최근의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발표에서 "최소 1년 이상 미국, 프랑스, 영국의 원전산업에 종사하며 방사선 노출량을 모니터링 받아 온 30만8297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 코호트 연구 결과(2015년 7월)에 따르면,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을 제외한 백혈병으로 인한 사망률의 초과상대위험도가 Gy 당 2.96으로 확인됐다"면서 "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을 제외한 백혈병으로 인한 사망률과 누적 흡수선량과의 관계는 단순선형함수로 무리 없이 설명된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이어 "일본 원폭생존자 연구결과에서 나타나는 선형 용량-반응 관계와 유사하지만, 급격한 방사선 노출이 아닌, 매우 적은 방사선량에 오랜 기간 노출된 대상자들에 대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아동기 또는 청소년기에 전리방사선 누적 노출량이 100mSv 미만인 경우에도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및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의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면서 "일부 질환(AML+MDS, ALL)에서는 50mSv 미만의 누적 노출량에서도 증가된 위험성이 명백하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교수는 "이는 저선량 방사선 노출에 의해서도 백혈병 발생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지지해주는 결과이며, 현재와 같은 엄격한 방사선학적 보호시스템이 신중한(prudent) 접근임과 동시에 과도한 것이 아님(not overly protective)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중 경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전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은 "후쿠시마 어린이 갑상선암의 발병률과 방사선 피폭량은 비례했다"면서 "이는 인과관계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 공동의장은 "그러나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지도 전도를 작성하지 않고 있고, 역학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로지 후쿠시마현의 18세 미만의 갑상선암만 조사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충분한 정보 공개도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올림픽과 방사능 위험 세미나'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과 방사능 위험 세미나'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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