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침체… 보조금 축소·경기 침체 등으로 전기차 판매 감소 주원인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중국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3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판매된 중국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 8월과 9월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보조금 축소와 경기 침체 등으로 전기차 유형별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축소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GWh로 전년 동월 대비 35.5% 급감했다. 지난 7월까지의 견조한 증가세가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 조치와 경기 침체 확산 등으로 현지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유형별로는 BEV와 PHEV 배터리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감한 것이 전체 사용량 감소로 이어졌다.
10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3% 줄어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목할 부분은 각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높은 BEV와 PHEV 판매량이 대거 줄었다는 점이다. BEV는 4개월 연속, PHEV는 6개월 연속 감소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HEV는 거의 꾸준히 두 자릿수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배터리 용량이 낮아 시장 침체를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올해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2019년은 2018년보다는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 시장 위협 요인이 그대로 남아 있어 전기차 판매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고 그에 따라 올해 중국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 성장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미국 시장도 당분간은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시장 위축 추세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중국 전기차 판매 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