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재생에너지·건설부문서 90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 강력한 동력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2030년까지 신흥시장에서만 그린빌딩에 약 25조 달러의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그룹 소속 IFC(국제금융공사)는 4일 신흥시장에서의 그린빌딩이 가진 투자 기회와 이를 통한 저탄소 경제성장의 잠재력에 관한 보고서인 ‘그린 빌딩: 신흥시장에서의 재정 및 정책에 관한 청사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신흥시장에서만 그린빌딩에 24조7000억 달러의 투자 기회가 있으며 이를 통해 이들 시장의 경제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30년까지 세계 도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투자 유망 지역으로 주로 주거용 건물에 약 17조8000억 달러의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IFC 기후사업 국장인 Alzbeta Klein은 “향후 건설 붐의 대부분이 신흥시장, 특히 빠른 인구 증가와 빠른 도시화, 그리고 소득 증가 현상이 나타나는 중진국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그린빌딩은 향후 10년간 저탄소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수십 년간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큰 투자 기회 중 하나”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린빌딩 시장에 진입할 때 투자자, 은행, 개발회사, 소유주들이 기대할 수 있는 재정적 이익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린빌딩은 대체로 기존의 일반 건물보다 최대 31% 정도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며 임대율도 최대 23% 가량 더 높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물과 전기를 적게 소비하기 때문에 운영비가 기존 건물보다 최대 37% 가량 저렴하다. 건물 설계 초기에 친환경 기능이 포함될 경우 친환경 건축 비용은 추가 비용에서 최대 12%까지 절감될 수 있다.
보고서는 그린빌딩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와 건설부문에서 900만 개 이상의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경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린빌딩이 건설·보수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해 막대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그린빌딩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친환경 주택 건설로 약 4조1000억 달러의 그린 빌딩에 대한 투자 기회가 창출되고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그린빌딩은 약 88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경우 도시들을 중심으로 그린빌딩에 대한 1조1000억 달러가 넘는 투자 기회가 예상되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2050년까지 도시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나며 2030년까지 친환경 건설에 7680억 달러의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의 28%가 건물 에너지 사용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그린빌딩은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