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원인 물질, 암모니아 연구 확대 필요하다"
"(초)미세먼지 원인 물질, 암모니아 연구 확대 필요하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9.12.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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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미세먼지, 중국 지형적 특성과 기상 요소가 주된 원인"
"미세먼지 원인으로서의 '질소산화물', 과학적으로 납득 안돼"
11일 '우리나라 미세먼지 발생 원인 분석 - 물질과 경로를 중심으로' 세미나에서 김순태 아주대 환경공학과 교수의 발표 모습
11일 '우리나라 미세먼지 발생 원인 분석 - 물질과 경로를 중심으로' 세미나에서 김순태 아주대 환경공학과 교수의 발표 모습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관련, 초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암모니아 기여도와 영향을 분리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동북아지역 고농도 미세먼지 생성은 중국의 지형적 특성과 기상 요소가 주된 원인인 만큼 고농도 문제는 동북아 대기질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1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주최한 '우리나라 미세먼지 발생 원인 분석 - 물질과 경로를 중심으로'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순태 아주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정진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각각 이같이 밝혔다.

먼저, 첫번째 발제자인 김순태 아주대 교수는 '미세먼지 원인물질로서 암모니아의 영향' 발표에서 "현재 미세먼지 관리 대책의 문제점으로 대책별 비용, 농도 개선 효과, 편익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향후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국내 발생 기여도와 영향의 경우 발전(에너지) 부문이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의 5~8%, 비발전 산업 배출(생산공정과 산업연소 등)이 25%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따라서 산업 부분 배출량 파악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기질 모사에서 국내 암모니아 배출량 증감 시, 질산염 농도 역시 비례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질산가스 농도와 질산염 농도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암모니아 기여도와 영향을 분리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고, 국내·외 기여도 및 영향 산정 시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발표자인 정진상 책임연구원은 '월경성 미세먼지 원인과 대책' 발표를 통해 "동북아지역 고농도 미세먼지 생성은 중국의 지형적 특성(동쪽 평야, 서쪽 고산지대)과 기상 요소가 주된 원인"이라면서 "고기압 중심의 흐름에 따라 중국 동부, 서해, 한반도 전역에 고농도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농도 문제는 동북아 대기질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분석의 단적인 근거로 중국 춘절기간 폭죽에서 배출된 지시물질인 칼륨 농도가 7배 이상 증가했지만, 연소지시물질인 레보글루코산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제시하고, 이는 중국발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장거리 이동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그러면서 국가간 장거리 이동문제는 민간주도형 과학적 원인 규명 후 국가간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진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의 발표 모습
정진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의 발표 모습

또한 고농도 비상저감조치의 경우 국내 추가 생성원인 주요 물질은 질산암모늄이기 때문에 전구물질인 암모니아와 질소산화물 저감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제시했다. 그리고 저감을 위한 정책수립을 위해서는 암모니아, 질산가스, 이산화질소의 국내·외 영향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는 1차 배출가스, 2차 생성 초미세먼지 측정만 수행되고 있으나, 2차 생성가스 측정을 위한 기반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어진 토론에서 김영독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형성의 화학은 어렵고 복잡하지만, 그와 같은 복잡한 과정을 화학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국민들에게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학적 오류가 국민들에게 전달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화학자로서 많은 곳에서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의 원인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에 과학적 오류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질소산화물을 미세먼지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는, 화학자들이 납득할 만한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면, 그 근거를 화학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어 "그렇지 않다면 2차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다양한 미세먼지 형성에 관여하는 대기가스 상 물질들을 모두 총체적으로 저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모두가 동의하는 배출원과 이동경로 등을 확인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어떻게 감축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치 부여와 이행방식 등에 대한 제도적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 동북아 지역의 미세먼지 문제는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며, 유럽의 CLRTAP와 같은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 전문위원은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과학적 조사·연구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으로 협력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간과돼왔던 암모니아에 대해 상호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신뢰성 있는 연구결과들이 도출되는 시점에 맞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제도적 측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