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울산기력 1~3호기가 역사속으로 공식 퇴장했다. 그리고 추후 가스복합발전소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1973년 준공 이후 약 43년 동안 운영된 울산화력본부 1~3호기 철거 공사가 최근 완료됐다고 13일 밝혔다.
울산기력발전 1~3호기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기 우리나라의 산업수도인 울산공업단지에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건설됐다. 준공 후 2013년 12월30일 최종 정지한 날까지 약 43년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며 울산지역 산업 설비를 가동하는 심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가동 중단 이후 2017년에는 75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공조’의 촬영지로 개방, 영화 클라이맥스 부분의 촬영지로 주목받았다. 발전소에 대한 경직된 인식을 탈피하고 전력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동서발전은 이번 철거공사 추진 과정에서 ▲유관기관 협조 공문 발송 ▲울산시 및 울산남구청 방문 설명 ▲울산환경운동연합 사전설명회 개최 ▲회사 홈페이지에 발파 계획 공개 ▲발파 현장 개방 및 관람 공간 마련 등 적극적인 소통 활동으로 기업과 지역사회 간 이해의 폭을 넓혔다.
특히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발파 현장 참관 후 공사 개선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시행된 이번 철거공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백서를 발간, 향후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른 석탄화력 등 폐지되는 발전소 철거공사의 표준 지침서로 관련 발전사에 전파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서발전은 철거가 완료된 발전설비 부지 약 2만6500평방미터에 송전선로 등 기존의 전력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