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불가리아 정부가 추진한 ‘불가리아 벨레네원전 건설재개를 위한 전략적투자자 모집'에서 지난 19일 Rosatom(러), CNNC(중)와 함께 우선협상자(Short-list)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벨레네 원전은 러시아 원자로 노형(VVER) 1000MW급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1987년 AEP社(러)에서 최초 착공했으나, 경제적 이유로 1991년 건설이 중단됐다. 이어 2006년 ASE社(러)를 주계약사로 선정하고 건설을 재개했지만, 외국투자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2012년 건설이 중단됐다. 현재 공정률은 40%, 설비공급률은 80%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불가리아 정부는 올해 5월 다시 한 번 벨레네원전 건설재개를 위한 전략적투자자를 모집했으며, 참여 의향을 제출한 7개 업체<한수원, Rosatom(러), CNNC(중), Bektron-Liaz(독), IPK&UP EOOD(불), AEC Belene(불), Belene 2019(불)> 중 한수원을 포함한 3개사를 선정했다.
또한 기기공급사로의 참여를 희망했던 Framatom(프), GE(미) 등 2개사 모두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정부는 2020년 1월까지 우선협상자 후보기업들을에게 초청장을 보내 '구속력 있는 제안서(Binding Offer)'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며, 한수원을 포함한 후보기업들은 초청장 접수 후 6개월 내에, 불가리아 에너지부 및 발주사(National Electricity Company, NEK)와 함께 벨레네원전 건설재개 전략적투자자 최종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되는 전략적투자자는 향후 벨레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할 합작회사에 일정 지분을 투자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데, 참여 비율은 향후 불가리아 정부와의 협상 단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지분투자를 위해서는 불가리아 정부보증 및 장기 전략구매계약(PPA)이 필수지만, 불가리아 정부가 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임에 따라, 한수원은 이러한 사업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 후 향후 불가리아 정부와 협상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수원은 전략적투자자 참여를 위한 선결조건 미해결시, 기기공급사로서의 참여를 추진하는 등 사업 리스크에 따라 다각도로 참여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 사업은 여러차례 중단 및 연기된 사업인 만큼 다양한 리스크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내실있는 참여전략을 수립한 후 향후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