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일본은 왜 ‘해상풍력’을 선택했나
[초점] 일본은 왜 ‘해상풍력’을 선택했나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1.28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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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착수… 2030년 설비용량 9.6GW로 확대 전망
도호쿠전력, 아오모리현 바다에 480MW… 오스테드, 지바현 바다에 370MW
일본 정부,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 유망 판단… 높은 FIT 매입가격도 작용
송전선 여유 용량 부족 문제 대두… 기존 송・배전망 활용 방안 마련 필요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일본 국내외 기업들이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착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한 일본 정부의 방침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일본 정부는 어떤 이유로 해상풍력 확대라는 선택을 했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는 지 알아본다. <변국영 기자>

 

일본이 대규모 해상풍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해상풍력 설비용량이 2030년 9.6GW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일본 국내외 기업들이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착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풍력발전협회는 일본 내 해상풍력 설비용량이 2030년에 9.6G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 일본 풍력발전설비 누적 도입량은 약 3.7GW다.

도호쿠전력은 사업비 3000억엔을 투입해 아오모리현 앞바다에 480MW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가동예정 시기는 2029년이다. 도호쿠전력은 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약 170MW의 육상풍력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노르웨이 에너지기업인 Equinor는 2030년까지 풍황이 좋은 홋카이도 및 아오모리현을 중심으로 300∼500MW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000억∼3000억엔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5GW 이상의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 해상풍력발전기업인 오스테드는 도쿄전력홀딩스와 함께 지바현 앞바다에 370MW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착공해 2024년에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본 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해상풍력발전 보급 환경 정비 노력 및 높은 수준의 FIT 매입가격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견인해 온 것은 태양광발전이지만 기상에 따라 발전량이 불안정하고 경매제 도입 및 FIT 매입가격 인하 등 수익성 악화로 투자가 둔화되고 있다. 육상풍력발전은 소음 문제, 신규 부지 확보 어려움 등으로 설치 지역이 한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발전이 유망하다 판단하고 일반해역에서의 해상풍력발전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1월 ‘해양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정비 관련 해역이용 촉진 법률’을 각의결정하기도 했다.

국토교통성은 지난해 10월 8일 해상풍력발전 도입 촉진을 위해 해상풍력발전사업자들이 안정적으로 항만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항만 환경을 정비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 항만법 법률안’을 각의결정했다.

일본의 해상풍력 발전단가는 높은 수준이나 2019년 해상풍력발전 FIT 매입가격은 36엔/kWh로 육상풍력발전(19엔/kWh)이나 10∼500kW 태양광발전(14엔/kWh)에 비해 높다.

반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으나 송전선 여유 용량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2030년까지 10GW 도입한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존 송・배전망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상풍력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동일본지역(홋카이도, 도호쿠)을 중심으로 송전선 여유 용량이 부족해 송전선의 신설・확충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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