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발방지, 구호로 그쳐서는 안된다
[사설] 재발방지, 구호로 그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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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3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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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근에서 방사성동위원소 세슘-137 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와 규제기관의 점검이 진행 중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방사선 환경조사를 위해 2019년 12월30일 정문 앞 배수구의 하천토 시료를 채취·검사한 결과, 세슘-137이 25.5±1.1㏃/㎏ 검출됐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최소가능 농도 미만으로 계측된 환경시료에서 인공 방사성핵종이 검출된 경우에 해당한다.

원자력연구원은 세슘137 일시적 증가를 나타낸 지점부터 추적, 연구원내 연결된 우수관을 조사한 결과, 자연증발시설 앞 맨홀 내에서 최대 3.4μSv/h의 방사선량률이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자연증발시설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까지 측정된 방사선량은 인체와 환경에 영향이 없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 기관이면서,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원자력 기술을 통한 에너지 자립이 설립 목표인 만큼 그동안 관련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해왔고, 방사선 의료 등 비(非)발전 분야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2018년 두차례의 화재 및 그 해에 확인된 해체폐기물 무단절취·폐기, 2019년 밝혀진 방사성폐기물 핵종 분석 오류, 그리고 이번 방사선량 상승까지, 사건·사고들은 되짚어볼 부분이 있는 사안들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마다 '재방방지 노력'을 약속해왔기에 더욱 그렇다. 사안에 따라 전문가들은 '발생할 수도 있는 사소로운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 국민들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이같은 우려를 단순히 '잘 알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근거없는 불안감'으로 생각해서도 안된다.

원자력연구원은 올 초에도 언론에 공표한 자료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미래 60년을 향한 혁신원자력연구의 초석을 마련하고, 특히 안전한 원자력 R&D 체계를 마련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원자력을 믿는 것은, 안전성이 담보됐을 것이라는 신뢰에서 비롯된다. 관련 전문가들과 전문기관들의 역량에 대한 믿음 역시 마찬가지다. 더구나 현재 원자력 분야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특정 시점'에 와 있음이 느껴지고 있다. 그렇기에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관계 기관들의 분발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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