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리와 비슷한 포르투갈… 그들은 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나
[기획] 우리와 비슷한 포르투갈… 그들은 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나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1.31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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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재생에너지 생산량 3만684GWh… 전체 에너지 생산량 55.3% 차지
연간 평균 일조량 2800∼3000 시간… 유럽 최대 태양광 발전소 건설 예정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28.8GW… 풍력·태양광 중심 219억 투자 예정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극대화 통해 대외 에너지 의존도 65%로 줄인다”

포르투갈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 정책에 있어 야심찬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주포르투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포르투갈 정부는 EU가 설정한 재생에너지 지침에 따라 2020 재생에너지 실행계획을 발표했고 2020년까지 최종에너지 소비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1%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포르투갈은 국내 부존자원이 부족해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포르투칼의 재생에너지 현황과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변국영 기자>

▲대외 에너지 의존도 높아

포르투갈은 국내 부존자원이 부족해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에너지 수입량은 2만4922Mtep으로 2017년 대비 10% 감소했다. 국내 생산량은 전년대비 10.8% 증가한 5755Mtep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의 대외 에너지 의존도는 2014년 가장 낮은 72.4%를 기록한 이후 2018년 77%에 이르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8년 기준 1차 에너지 소비량은 전년대비 3.4% 감소한 2만1729Ktep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에너지원별로 석유가 41%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21%를 나타냈다. 재생에너지 중에는 바이오매스가 54%로 비중이 가장 크고 풍력 22%, 수력 14%, 바이오연료 5% 순이다.

2017년 기준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5,613 Ktep로 집계됐다. 전체 에너지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23%를 차지했다. 이중 바이오매스가 51%, 풍력 26%, 수력 11%, 바이오연료가 7%를 차지했다.

 

▲주력 전력원 변환

2018년 재생에너지 연간 생산량은 3만684GWh로 전체 에너지 생산량(전력 수지 포함) 5만5529GWh의 55.3%를 차지했다. 2016년 5월에는 4일 동안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2018년 3월에는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국내 소비량을 초과하기도 했다.

2012년과 2017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 발전량이 저조해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전체 발전량의 85%는 포르투갈 북부와 중부지방에 집중돼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 20년간 주력 전력원의 변환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 2010∼2017년 사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42% 증가했다. 2018년 말 기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만4003MW로 2010년에서 2018년 사이 수력 설비용량이 가장 크게 증가(2.2GW)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태양광에너지 설비용량은 671MW로 규모와 기술적인 면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수력은 포르투갈 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높은 발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발전량의 87%는 30MW 이상의 대규모 발전소에서 생산되고 있다. 전체 발전량의 절반 이상은 포르투갈 북동부 Douro강 유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270MW급 Foz Tua 발전소가 운영을 시작했다.

풍력은 포르투갈에서 지난 20년간 가장 많이 발전한 재생에너지로 4000MW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발전터빈은 2005∼2012년 사이 설치됐다. 전체 설비용량의 절반은 포르투갈 중부지방에 집중돼 있으며 북부지방을 합치면 전체 설비용량의 88%를 차지한다.

지난 2013년 이후 연간 발전량 12TWh를 유지하고 있다. Viana do Castelo 근교 해상에 수상 풍력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시공비용이 1억2000만 유로에 달하는 이 발전소는 해상에 반쯤 잠긴 채로 전력을 생산하는 구조로 기존 풍력발전소와 비교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연간 6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만큼 효율성이 우수한 수상 발전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투갈 국토의 38%가 산림지로 산림 바이오매스를 통한 에너지는 주로 냉난방에 활용되고 있다. 전체 발전량의 60% 가량은 포르투갈 중부지방에 집중돼 있다.

포르투갈의 연간 평균 일조량은 2800∼3000 시간(2015년 3079시간 기록)으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량의 약 40%는 포르투갈 동부 알렝테주 지방에 집중돼 있다. 설비용량은 지난 2012년 244MW에서 2018년 671MW로 3배 가량 증가했고 특히 2014년 이후 17MW에 해당하는 12개 신규 태양광발전소가 운전을 시작했다.

12만7000개의 태양광 패널로 이뤄진 유럽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포르투갈-스페인 국경 근처 Alqueva에 건설될 예정으로 완공되면 연간 3만톤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될 전망이다. 이 발전소는 시공비용 5000만 유로 중 4500만 유로를 유럽개발은행이사회로부터 지원받고 500만 유로는 시공사인 Alqueva 인프라개발회사의 자체 비용으로 건설된다. 발전소 건설에 대한 국제입찰공고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포르투갈은 지난 2006년부터 수송용 연료로 바이오연료 사용을 촉진하고 목표치를 제시한 법령을 제정했다. 2011년 5%에서 2020년 10%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심찬 목표

포르투갈은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 정책에 있어 유럽연합 국가들 중 야심찬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제로’ 목표를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85% 이상 줄여야 하고 현재 6800만톤에서 1200만톤으로 탄소 격리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EU가 지난 2008년 12월 채택한 ‘2020 기후·에너지 패키지’ 중 재생에너지 목표에 적용되는 ‘재생에너지 지침’에 따라 포르투갈 정부는 2010년 ‘2020 재생에너지 실행계획(PNAER 2020)’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최종에너지 소비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1%로 확대한다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이 목표는 EU 평균 목표인 20%를 크게 상회하고 EU국가 중 5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포르투갈 정부는 매년 달성 목표를 단계적으로 설정했는데 2017년 28.1%를 기록해 2020 목표치의 91%를 충족했다.

전기에너지 최종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60%로 확대하고 대외 에너지 의존도를 70%까지 줄이기로 했다. 교통부문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0%로 확대키로 했다.

에너지·기후 국가계획(PNEC 2030)은 EU가 지난 2014년 10월 채택한 ‘2030 기후·에너지정책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수립됐다. 2021∼2030년간 온실가스,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부문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 기후 정책 목표를 설정했다.

최종 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47%로 확대키로 했다.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18년의 2배인 28.8GW로 증대시키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에너지를 중심으로 약 219억을 투자할 예정이다.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 2016년 이래 1173MW에 달하는 33개 신규 태양광발전소를 허가했다.

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의 전력 생산 극대화를 통해 대외 에너지 의존도를 65%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5∼55% 감축한다. 2030년 전력 생산의 80%를 재생에너지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재생에너지를 2배가량 늘리고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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