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위주로 전기차 수요 급감 원인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중국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침체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판매된 중국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보조금 축소와 경기 침체 등의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전기차 유형별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위주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것이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
2019년 12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1GWh로 전년 동월 대비 31.0% 급감했다. 2019년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 조치 영향과 경기 침체 확산 등의 요인이 현지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위축시키고 있다. 유형별로는 BEV와 PHEV 배터리 사용량이 모두 급감하면서 전체 사용량 감소를 주도했다.
12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4% 줄어들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각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높은 BEV와 PHEV 판매량이 계속 급감한 것이 주요인이다. HEV는 거의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위 배터리 용량이 BEV와 PHEV보다는 현저히 낮아 현지 시장 침체를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2019년 연간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66.1GWh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연간 전기차 판매대수가 151만3000대로 전년보다 4.1% 감소했지만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신모델들이 대거 출시된 것이 연간 배터리 사용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