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가스허브, 공급・구매자 이익 극대화 제도마련 핵심
동북아 가스허브, 공급・구매자 이익 극대화 제도마련 핵심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20.02.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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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매 등 제3자의 국가간 시장접근 보장 유연성 있는 거래시스템 필요
심기준 의원・여시재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토론회개최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동북아 가스 허브의 핵심은 가스 공급자와 구매자가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게 세제 등 제도를 잘 만들어 줘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특히 트레이딩 역량 확보와 금융시스템 등 가스 허브 구축의 기초가 되는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재판매 등 제3자의 자유로운 국가 간 시장접근을 보장하는 유연성 있는 거래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비례)과 국회의원 연구모임 ‘동북아 공존과 경제협력’(대표:김부겸·김태년 의원), 재단법인 여시재(원장:이광재)는 4일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공동으로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손지우 SK증권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이 ‘4차 산업혁명과 新가스시대’ 주제발표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동반한 탈석유시대가 진행 중인 동시에 전기와 신가스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이대로 간다면 2025년 세계 전력소비의 13%가 데이터 센터로 탈석유시대만큼 의미 있는 전기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서 전력소비가 증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가스소비 역시 확대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손 연구위원은 이어 “미국, 중국 모두 생산과 소비를 병행하는 가스시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흐름도 기존 중동에서 동북아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헌 S&P Global Platts 수석특파원은 ‘동북아 가스허브의 필요성과 각국의 현황’ 발표를 통해 “최대 공급국인 미국과 최대 소비국인 중국, 양국 모두 동북아 허브에 참여해야 하지만 향후에도 지속될 미중 갈등으로 직접적인 협력이 어렵다”면서 “미국으로서는 최대시장인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고, 중국 불참시 동남아 국가들도 참여를 주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수석특파원은 이어 “최대 시장인 중국과 잠재적 거대 시장인 동남아가 참여하지 않으면 동북아 가스허브는 의미가 감소할 것”이라며 “동북아 가스 허브 개설은 각국의 이익을 지키는 협력의 게임인데, 한국에 허브가 설립돼 중국도 참여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을 실현 시킬수 있는 현실적 선택으로 그 균형점은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Energy Innovation Partners 대표는 ‘한국에 가스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주제 발표를 통해 “동북아 가스허브 구축을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의 천연가스 수급전략과 LNG인프라 관련제도 마련 및 LNG허브, 운영 전문인력 양성, 한국형 가격지표(가칭 KOGAS Index)개발 등 단계별 추진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천연가스 수급전략(Out of Box)필요하다”며 “최근 5년간 동북아 천연가스 스왑 실적은 일본 64회, 중국 7회등 총 71회로 동절기 스팟물량을 하절기 구매시의 편익과 저장시설 증설비용 분석결과 제5기지 외 추가로 탱크 10기 증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제3자 접속이 가능한 저장설비의 경우 임대 수익 및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일본 내 아마존 물류창고처럼 러시아, 미국 등 LNG수출국가의 아시아 지역 물류 거점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간접적으로 한반도 안보효과 강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대표는 가스허브 구축을 위한 추진 전략으로 LNG인프라 제도 마련을 꼽으며 “국내 및 해외 기업의 LNG인프라 제3자 접속 제도를 마련해 아시아 지역내 LNG교역의 물리적 중간거점으로써 LNG거래의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다만 제도는 기존 가스 및 전력시장의 개편 방향과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박 대표는 주문했다.

박 대표는 특성화 대학 신설/지원,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 등을 통한 LNG허브 운영 전문인력 양성 필요성도 강조하면서 “특히 인력양성은 가칭 LNG허브 추진위원회와 같은 중앙정부 주도의 담당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가스허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를 대표하는 한국형 가격지표가 필수라면서 한국형 가격지표로 가칭 KOGAS Index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박대표의 의견이다. 박 대표는 “일본의 월간 LNG현물가격 지표는 계약 및 도탁도 기준의 LNG현물가격(DES)를 근거로 작성되고 있다“며 ”한국형 허브는 본선인도 가격지표가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박대표는 2단계 목표로 장외파생상품, 선물 계약 등 성공적인 기능수행이 가능한 가스허브 구축을 제시했다.

박희준 대표는 자원빈국 대한민국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뀐 천연가스 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에너지 강국으로서 지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LNG벙커링 사업을 연계한 LNG선박용 천연가스 구매용이 및 거래 가격의 투명성 제고, 하류 인프라 패키지 서비스로 조선업, 건설업 등 연관 산업활성화, 미국M, 중동, 러시아 등 천연가스 주요 수출국이 한국 LNG 저장 설비를 활용하는 등 물리적 LNG거래처로의 활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표는 “가스허브 구축시 직접고용 등 지역일자리 창출 및 천연가스 소비산업 촉진, 국가간 에너지 협력 등 원유/LNG도입선 다변화로 수급 비상시 공동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연규 한양대 교수는 “천연가스 공급 다변화와 관련해 국가적 노력은 물론 동북아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한 가운데 최근 한-중-일에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LNG 협력이 동북아 에너지협력의 실천사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가스 허브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 세제 개편 등 제도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현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PD는 “가스 허브의 핵심은 가스 공급자와 구매자가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게 세제 등 제도를 잘 만들어 주는 것”이라 밝혔다.

문진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 팀장은 “가스허브 구축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천연가스 생산 국가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세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의 동북아 가스 허브 구축 시나리오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연계해 아세안 국가들을 타깃으로 구사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리화된 규제 정책과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웅 Delfin LNG Korea 前 대표는 “세계 LNG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1~2년 정도가 동북아 가스 허브 및 수요자 주도의 LNG 사업을 구체화 할 수 있는 기회로 예상된다”면서 “트레이딩 역량 확보, 타 산업으로부터의 벤치마킹, 금융시스템 등 가스 허브 구축의 기초가 되는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기수 한국가스공사 도입영업본부장은 “현 LNG 카고 6~7만톤 단위가 아닌 2~3만톤 규모의 국가 간 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재판매 등 제3자의 자유로운 국가 간 시장접근을 보장하는 유연성 있는 거래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법과 제도 개정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 과장은 "LNG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한 높은 거래비용과 PNG 부재 등 동북아 가스 허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동북아 가스 허브는 장기적 비전으로서 가치가 있어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와 검토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19년 기준 동북아의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이 전 세계 거래량의 63%에 달함에도 가스 허브(가스 소유권의 교환이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인도지점) 부재로 미국 ·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가능한 거대 허브를 구축하면 대한민국 뿐 아니라 역내 이해 관계국들이 안정적 가스 공급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으며, EPC · 금융 등 산업의 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