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중국은 정말 석탄화력을 버리나
[초점] 중국은 정말 석탄화력을 버리나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2.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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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소 퇴출 보고서’ 통해 전면 퇴출 전략 연구결과 발표
112GW 우선퇴출 설비 명시… 석탄발전 전체 설비용량 10% 달해
우선퇴출 설비 조기폐쇄·신규 발전소 중단하면 2050년 전면 퇴출 가능
“석탄발전 비중 높은 상황서 대규모 퇴출은 전력시스템 불안 야기” 의문 제기
막대한 손해 상황서 가동기간 제한하면 석탄발전 ‘좌초자산’ 전락 우려도
석탄화력 오염물질 저감 적극… 2019년 말 전체 설비용량 86% 개조
2014∼2017년 전기 생산 연평균 3.49% 증가 불구 발전소 대기오염물질 감소
석탄화력발전소 초저배출 개조 정책으로 2014∼2017년 총 배출원 25∼83% 감축

중국은 석탄화력 퇴출보고서를 통해 석탄화력 퇴출을 공식화하고 있고 석탄화력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변화로 풀이된다. 이 것은 과도한 석탄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에너지 구조조정으로 집약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중국의 이러한 석탄화력 정책이 현실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하튼 세계 최고의 석탄 소비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석탄화력 정책 변화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변국영 기자>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에너지연구소(ERI)는 최근 ‘석탄발전소 퇴출 보고서’를 통해 석탄발전소 전면 퇴출 전략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ERI와 미국 메릴랜드대학이 ‘중국 석탄발전소 퇴출 보고서-실현 가능한 방안 탐색’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50∼2055년에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전통 석탄발전소를 퇴출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 1000여 곳과 석탄발전단지 3000곳을 대상으로 기술성, 경제성, 환경 영향, 전력망 안정, 공정성 등 5개 항목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우선퇴출 설비를 명시했다. 우선퇴출 설비의 총 설비용량은 112GW로 중국 석탄발전 전체 설비용량의 10%에 달했다. 이 중 68GW는 상하이, 산둥, 헤이룽장, 허베이 등에 위치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모든 석탄발전설비의 수명을 2℃ 이하 시나리오에선 30년, 1.5℃ 이하 시나리오에선 20년으로 제한한다면 2050년에 석탄발전을 전면 퇴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퇴출 설비 112GW를 이른 시일 내에 폐쇄하고 신규 석탄발전설비 건설을 중단한다면 30년 안에 석탄발전 퇴출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중국은 석탄의존도를 낮추고 환경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감축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에너지발전 13.5계획(2016∼2020년)’을 통해 1차 에너지 소비 중 석탄의 점유율을 58% 이하로 축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9년 5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19년 중점부문 과잉생산 해소 업무에 관한 통지’를 통해 13.5 석탄발전 설비퇴출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국가에너지국이 2019년 12월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에 석탄발전설비 20GW를 퇴출시켰다.

하지만 발전 분야 전문가들은 보고서의 퇴출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석탄발전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대규모로 퇴출이 이뤄진다면 전력시스템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통 석탄발전소가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가동기간마저 제한한다면 석탄발전이 좌초자산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석탄공급 사슬을 형성하고 있고 약 1000만명이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 석탄설비 퇴출 시 경제적 손실이 클 것으로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석탄화력 퇴출과 함께 석탄화력 오염물질 저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주중 중국대사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과도한 석탄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에너지 구조조정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지난 2014년 9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환경보호부(현 생태환경부), 능원국이 공동으로 ‘석탄발전 에너지효율·배출감축 개선 및 개조 행동계획(2014∼2020년)’을 발표했다.

기존 배출기준(GB13223-2011)을 더욱 강화한 초저배출기준(ULE: Ultra-low Emission Standards)을 공포하고 모든 신규 및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포함해 2020년까지 최소한 5억8000만kW 규모의 발전소에 대해 초저배출 개조를 촉구했다.

2017년 기준 중국의 4622개 발전소의 평균농도는 2014년 대비 각각 SO2 33.34%, NOx 28.29%, PM2.5 38.06%가 감소했고 초저배출기준 준수율은 2014년 SO2 15.63%, NOx 10.47%, PM2.5 15.79%에서 2017년에는 SO2 74.54%, NOx 70.64%, PM2.5 80.50%로 대폭 상승했다.

특히 2014∼2017년 기준 석탄화력발전소의 하루 평균농도는 SO2 2.82%, NOx 2.79%, PM2.5 3.65%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2017년 말까지 전체 석탄화력발전소의 72.3%에 대해 개조를 완료했고 2019년 말까지 전체 설비 용량의 86%(8억9000만kW)를 개조했다.

2014∼2017년까지 2015년 이전에 건설된 총 5억9100만kW 이상의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초저배출 개조를 실시했고 1억70000만kW 용량의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했다. 2015∼2017년까지 96만kW 규모의 초저배출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했고 이 발전소들의 평균배출농도는 SO2 27.27, NOx 47.70, PM2.5 6.27㎍/m² 로 나타났다.

그 결과 2014∼2017년까지 중국의 전기 생산은 연평균 3.49% 증가했으나 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초저배출 개조 등의 추진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 유형별로는 석탄화발전소가 2014∼2017년까지 배출원별 배출량 감축에 있어 SO2 89.27%, NOx 95.37%, PM2.5 92.82%를 기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초저배출 개조 정책으로 2014∼2017년까지 총 배출원의 25∼83% 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책 이행 초기에는 발전소 개조 또는 오염방지기술 개선, 동부지역 석탄화력발전소의 배출 감축과 소규모 발전소 폐쇄였으나 향후에는 연료별로는 석탄화력, 지역별로는 동부지역, 규모별로는 소규모 중오염 발전소가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축의 가장 중요한 경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탄발전과 철강 등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 업종에 대해서 초저배출 개조 정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미세먼지 농도 하락 등 일정 부문 대기질 개선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중국 정부는 폐기물의 재활용 촉진 및 에너지원 다변화 등을 위해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생산을 2025년까지 100억m², 2030년까지 200억m²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중국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6000만m²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