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확대 견인…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 2030년까지 26배 성장
리튬이온 이차전지 ESS 시장, 2019년 12GWh에서 2030년 203GWh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리튬이온 이차전지 시장이 2030년 3000GWh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GWh에 못미치고 있는 현재 시장에서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리튬이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 심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리튬이온 이차전지 시장 수요량은 총 3392GWh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19년 기준 리튬이온 이차전지 수요량 198GWh 대비 약 17배 성장하는 셈이다.
이같은 리튬이온 이차전지 수요 확대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전기자동차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00GWh를 기록한 전기차(하이브리드 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 순수 전기자동차 포함) 리튬이온 이차전지 사용량은 2030년 30배 이상 증가한 3066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는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며 시장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가장 큰 시장 위축 원인으로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지방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중단했다.
자동차 제조사 별로 전기차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미국의 경우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테슬라와 GM의 보조금(세금감면)이 줄어들며 판매가 위축됐다. 미국은 제조사가 전기차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넘어갈 경우 분기별로 구분해 보조금을 줄인다. 테슬라는 2019년 4분기를 끝으로 미 연방 정부의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런 시장 위축에도 자동차 업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업계는 2020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사용량을 사용량 기준 총 194GWh로 전망했다.
역시 최근 시장이 위축됐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역시 리큠이온 이차전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리튬이온 이차전지 ESS 시장은 2019년 12GWh에서 2030년 203GWh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SS 시장 성장을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 ESS 시장 성장이다. 지금까지 ESS 시장 성장을 견인해 온 것은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를 설치해 온 한국 시장이었다. ESS업계는 장기적으로 북미, 중국 등의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를 설치릍 통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형 전지의 경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모바일 이차전지 외에 전동공구, E-모빌리티 등 IT 외의 수요처가 발생하며 새로운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2030년 소형 리튬이온 이차전지 시장 규모를 123GWh로 보고 있다. 소형 전지를 탑재하는 전기차를 포함할 경우 657GWh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박찬길 SNE리서치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전기차이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외에도 ESS 시장 성장 및 소형 전지의 새로운 수요처가 발생하며 지금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이차전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