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21●-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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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0.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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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이 처연한 빛 내뿜는 단풍 장관
▲ 설악산 전경


골골이 처연한 빛 내뿜는 단풍 장관

산도 붉고 물도 붉고 마음마저 붉어 가위 삼홍을 이룬다. 바라보기만해도 메마른 가슴에 따뜻한 불을 지펴줄 것처럼 타오르는 설악산 단풍.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해 순식간에 온 산을 불태운다.


<단풍사이로 마치 공룡이 꿈틀꿈틀하는 것 같은 공룡능선>

산꼭대기부터 물들기 시작한 오색단풍이 시린 강물 깊숙이까지 내려 앉았다. 성급한 단풍은 앞다투어 색깔을 바꾸기 시작한다.

대청봉을 정점으로 사방팔방으로 뻗어내린 산줄기는 바위봉과 기암괴석이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사방으로 흘러내리는 원시계곡마다 처연한 빛을 내뿜는 단풍이 장관이다.

지나던 구름도 타오르는 단풍에 넋잃어 가던 길 잊고 서성이는 단풍천지 설악산은 백담계곡과 수렴동계곡, 가야동계곡, 용아장성, 백운동계곡, 귀때기골, 십이선녀탕계곡, 천불동계곡, 비선대, 울산바위, 용소폭포, 십이 폭포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룬다.

공룡능선~천불동계곡으로 이어지는 외설악코스는 기암절벽과 거대한 폭포들이 어우러진 빼어난 경관이 일품이다. 특히 공룡능선은 그 이름처럼 공룡의 등뼈를 연상시킬만큼 험봉들이 연이어 솟아 있으며, 내·외설악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암봉과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진 조망이 아름다워 힘든만큼 감동도 큰 산행길이다.

설악동 매표소에서 40여분 올라 비선대 휴게소에 도착해 우측을 바라보니 반 석위로 흘러 내린 물이 폭포를 이뤄 금강산의 만폭동을 무색케하는 설악산의 대표적 명승지임을 짐작케한다. 50m정도되는 비선대다리를 건너니 천불동계곡과 마등령으로 가는 갈림 길이 나온다. 대청 8.0km, 마등령 3.5km, 등산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휴식을 취한 뒤 오른쪽 60°정도 되는 급경사 너덜지대를 힘겹게 1시간 정도 오르니 금강굴 갈림길에 도착한다. 위를 쳐다보니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솟은 돌봉우리 미륵봉 또는 장군봉이 떡 버티고 서 있다.

장군봉 왼쪽 바윗길을 타고 20여분 힘겹게 올라 첫 번째 능선에 다다르니 상록침엽수 교목인 노간주나무가 제 빛깔을 드러내며 반긴다.

일출과 함께 속초시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말 장관이다.

곳곳에 우뚝솟은 기암괴석을 보면서 철계단을 지나 30여분 오르니 천불동계곡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유선대에 도착한다. 옛날 선녀들이 놀고 간 곳이라해서 그런지 구름이 멈칫멈칫 하는 것 같다.

널다란 바위에 서서 쳐다보니 아침햇살 받은 화강암으로 된 바위덩어리 세존봉이 우뚝 솟아 있고, 시야가 너무 좋아 대청봉에서 이어지는 화채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을 내려다 보니 둘레가 자그만치 10리나 되는 거창한 석벽 울산암이 높이 솟아 있어 신비롭기만 하다.

조망을 구경하고 쉬엄쉬엄 능선을 따라 50여분 정도 오르니 양쪽에 금강신을 세워 놓은 금강문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물을 보충한 뒤 철계단에 마지막 힘을 의지하고 급경사를 15분 오르니 말등같은 마등령에 다다른다.

마등령(1327m)정상은 참으로 최고의 전망대다. 서쪽으로 내설악일대와 동쪽으로는 동해, 남쪽으로는 외설악의 남성적인 기암절벽의 절경인 공룡능선, 천화대, 범봉이 한눈 에 들어온다.

마등령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산등성이 칩엽수 사이사이 무리지어 타오르기도 하고 바로 발 아래까지 달려와 제 빛깔을 드러내는 단풍은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맛이 느껴진다. 정말 장관이다. 그동안 힘들게 올라왔던 산행길의 피곤함이 싹 가신다. 마등령에서 조망을 구경하고 바로 옆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나한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공룡능선쪽으로 너널지대를 지나 30분정도 오르락내리락 하니 나한봉에 닿았다.

능선길은 바위절벽이 많아 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한다. 나한봉에서 공룡능선을 바라보니 구름사이로 공룡이 꿈틀꿈틀하는 것 같다. 80°정도 되는 비탈길을 미끄러지듯 15분정도 내려가니 능선에 다다른다. 희운각대피소 4.0km, 마등령 1.1km 안내표지판이 서 있다. 이곳에서 한숨 돌린 뒤 미로처럼 생긴 암벽사이를 기어서 통과하니 1,275봉과 범봉사 이의 능선에 닿는다.

설악골 깊은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골바람이 모든 피로를 씻어 준다. 산등성이 오른쪽 골짜기 바위군상이 사람의 얼굴 같으며 모두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공룡의 바위틈에서 피어나는 돌단풍이 밤하늘의 별처럼 영롱한 하얀 꽃 을 피우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오르막길을 35분정도 오르니 1,275m봉에 도착한다. 공룡능선에서 제일 조망이 좋다는 곳이다. 여기는 확실히 신선이 사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속인이 범접할 수 없는 그러한 기풍과 위엄과 고상함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거기다가 신비함까지 더한다.

1,275봉 암벽사이로 난 길 위에는 표시기들이 많이 붙어 있고 마등령 2.1km 이정표가 있다.

휴식을 취하고 70°정도 급경사 내리막 구멍바위를 통과하고 조금더 내려가니 능길과 샘 길로 나뉜 노인봉 안부에 도착한다. 숲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숲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설악의 아름다운 자태는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산의 정기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상당히 기운이 솟고 진도가 빠르다. 노인봉을 넘어 연거푸 오르내리다 가파른 산 길을 힘들게 오르면 1,184봉에 닿게된다. 이곳에서의 전망은 어느곳보다도 뛰어나다. 지나온 발자취를 따라 마등령에서부터 암릉을 더듬어 오면 눈길이 머무는 곳이 1,275봉과 천화대의 가장 높은 봉우리의 범봉이 한눈에 보인다. 천화대의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돌봉우리로서 경치 또한 과관 이다.

마치 꽃밭같은 형태를 이루어 천상화원같다하여 천화대란 말인가. 하늘이 내린 선물인 것 같다. 1,184봉을 내려서면 바위사면을 돌아 왼쪽 으로 표시기가 여러개 매달린 피나무 군락사이로 길을 잡아 나가면 신선 암에 이르게 된다.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편평한 너럭바위로 된 최고의 전망대와 산세가 빼어난 가야동계곡 단풍과 서북릉으로 펼쳐진 산허리 단풍은 새색시 다홍치마 빛깔처럼 마냥 곱다.
구경하고 죽음의 계곡을 바라보며 20여분 내려오니 무너미재 희운각 갈림길에 닿았다. 이 곳은 대청봉과 가야동계곡 코스의 갈림길이다.

철계단을 지나 40여분 쯤 내려가니 천불동계곡의 상류 맨 위쪽에 위치한 마치 천당에 이른 통쾌감을 느끼는 천당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천당폭포에서 약200m 내려가니 골짜기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양·음폭이 있어 장관을 이룬다. 그동안에 피곤함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양음이 합쳐서 천불동계곡을 이룬 것 같다. 양폭에서 조금 내려가니 등산객의 편의제공과 조난사고를 사전에 방지 하기 위한 양폭대피소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점심을 들고 휴식을 취한 뒤 왕폭대피소 철다리를 건너 20분 정도 내려가니 남쪽으로 솟은 두 석봉은 두 형제가 나란히 서서 천불동계곡을 지키고 있는것 같은 형제봉 바위의 형성자태는 누가 보아도 다정함을 느끼게 해 준다. 형제봉 바로 밑에 오련폭포는 협곡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다섯개 연이어져 있어 맑고 깨끗한 물은 티하나 없이 골짜기를 메우니 정녕 선경이다. 오련폭포를 뒤로 한채 철계단을 건너 병풍처럼 바위가 늘어서 있는 병풍교를 지나 20분 정도 내려가니 비선대 1.5km 안내표지판이 서 있는 귀면암에 다다른다.

천불동과 귀면암에 대한 설명을 보고 위를 쳐다보니 마치 귀신의 얼굴 형상과 같은 천태망상의 봉우리가 늘어져 있다.

산세가 빼어난 계곡단풍과 함께 물길이 꺽이는 곳마다 깍아지른 절벽에 다닥다닥 붙은 돌단풍까지 선보여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놓은 듯 하다. 계곡을 따라 힘들여 계단을 오르내리니 옥수가 고인 아담한 담소가 있는 문주담이 발아래로 보인다. 멀리 비선대에는 암벽등반 연습을 하는 산악인들이 눈에 들어와 비선대에 다왔음을 짐작케한다. 5분쯤 내려가니 비선대 갈림길이 나왔다.

철다리를 지나 비선대휴게소에 도착해 물을 마시고 400m쯤 내려가니 마고선과 선인들이 즐겨 놀았던 와선대가 수백년 묵은 노송사이로 보여 풍요로움과 신비함을 더하게 한다. 와선대를 지나 10분쯤 내려가니 너럭바위 위로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이 산행에 피곤함을 싹 가시게 한다.

<李点載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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