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OPEC과 추가 협의 가능성 언급
사우디 “합의 없을 경우 증산 추진하겠다” 강경한 입장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10일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협의 재개 가능성,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추진, 미국 셰일 생산업체 지출 축소 등으로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2.86 달러 오른 37.22 달러, WTI는 3.23 달러 올라간 34.36 달러, 두바이유는 1.31 달러 상승한 34.18 달러에 마감됐다.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OPEC과의 추가 협의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사우디는 합의가 없을 경우 증산을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인테르팍스, 타스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OPEC과의 공동 행동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급락한 유가가 회복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합의되지 않는다면 5∼6월에 OPEC+ 회담 추진은 불필요 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우디 아람코 CEO는 4월초부터 1230만b/d(현재 생산량 970만b/d 수준)의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임을 로이터를 통해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 등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대응해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주요 조치들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 등에 4308억엔을 긴급 지원하는 대응책을 발표했다.
유가 하락으로 미국 셰일 생산업체들은 지출을 축소하고 있다. Occidental, Marathon Oil 등은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지출 및 배당을 축소할 계획인데 이는 수개월 내 미국 원유 생산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