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곤두박질치는 국제유가… 앞으로의 운명은
[분석] 곤두박질치는 국제유가… 앞으로의 운명은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3.1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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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두바이유 가격 ‘42 달러’ 유력

세계 석유수요 회복 시점·석유 감산체제 작동 여부가 유가 향방 결정
OPEC+ 연말까지 150만b/d 추가 감산 제안… 러시아 반대로 실패
러시아 “추가 감산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 시장점유율만 확대” 주장
사우디, 가격 방어 포기·시장점유 확보 선회… ‘가격 전쟁’ 재발 우려
세계 석유수요 3분기 회복·OPEC 감산 체제 와해 전제로 ‘42 달러’ 전망
석유수요 회복 정도· 감산 체제 복원 따라 최저 34 달러·최고 54 달러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여기에 OPEC+의 감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40달러 선이 붕괴됐고 이 대로 간다면 30 달러 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석유 수요 회복 시점과 석유 감산 체제의 작동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 자료를 내놓았다. <변국영 기자>

 

▲유가 하락 요인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1월 배럴당 64 달러에서 2월 54 달러로 하락했고 3월에 급락세를 보이며 12일 기준 33 달러를 기록했다. 금년 최고가격 69.65 달러(1월 6일)에 비해 2개월 동안 50% 넘게 떨어진 것이다.

최근의 유가 하락은 세계 석유 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OPEC과 러시아 등 감산 참여국들(OPEC+)의 추가 감산 합의 실패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석유 수요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과 여행 제한으로 항공유, 경유, 휘발유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은 1분기 이후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 영향은 그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EA는 1월 보고서에서 2020년 1분기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80만b/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월 보고서에서는 249만b/d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과 사우디는 지난 6일 열린 OPEC+ 장관급 회의에서 연말까지 150만b/d 규모의 추가 감산을 제안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실패했다. OPEC+는 3월 말을 시한으로 210만b/d(사우디 자발적 감산 40만b/d 포함)를 감산 중이다. 러시아는 코로나19의 석유 수요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는 이르며 추가 감산으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시장점유율만 확대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OPEC+의 추가 감산 실패로 사우디 등 감산국들(OPEC-11)은 2분기 이후 증산에 들어가고 감산에서 제외된 3국(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의 생산은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OPEC-11(에콰도르 포함)의 2분기 이후 생산은 1∼2월 실적치보다 100만b/d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 정정 불안과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지속으로 감산 제외국의 생산은 전년에 비해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더불어 노르웨이, 브라질, 가이아나의 신규 유전 가동으로 비OPEC 공급은 꾸준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원유 생산은 저유가와 투자 감소로 전년보다 둔화되겠지만 퍼미안 분지 중심으로 미완결유정(DUC)이 완결되면서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사우디가 감산을 통한 가격 방어를 포기하고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으로 선회함에 따라 2014∼2016년 있었던 ‘가격 전쟁’의 재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합의에 실패한 후 사우디는 4월 자국산 원유의 판매가격을 배럴당 6∼8 달러 할인하고, 국영 사우디 아람코의 CEO는 4월 생산량을 현재의 970만b/d에서 1230만b/d까지 증산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원유 선물시장에서 투기성 자금의 순매수 규모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1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NYMEX 원유 비상업 순매수는 지난 1월 7일 56만7000 계약에서 지난 3일 38만8000 계약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리비아의 정정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등은 국제유가 추가 하락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1월 18일 이후 내전 상황의 악화와 석유시설 봉쇄로 2019년 12월의 114만b/d에서 2020년 2월 13만b/d로 감소했다. 미 연준은 지난 3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 긴급회의에서 코로나19에 의한 경제적 영향의 최소화를 위해 연방 기준금리를 1.0∼1.25%로 0.5%P 인하했다.

 

▲국제유가 전망

시나리오

2019

2020

연간

1/4(추정)

2/4

3/4

4/4

연간

시나리오

63.53

52.65

34.00

40.00

42.00

42.16

시나리오

43.50

46.20

48.80

47.79

시나리오

47.20

55.90

59.50

53.81

시나리오

24.00

27.50

30.50

33.66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세계 석유 수요 회복시점과 OPEC 감산 체제 복원 여부에 따라 4개의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우선 2020년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2019년 가격(배럴당 63.5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배럴당 42 달러로 전망했다. 세계 석유 수요가 3분기부터 회복이 예상되나 2019년 대비 일평균 9만 배럴 감소하고 OPEC의 원유 생산은 감산 체제 와해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다. 하반기 석유 수요 회복으로 하반기 중 유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다른 시나리오는 OPEC 원유 생산은 감산체제 와해로 증가하지만 세계 석유 수요가 2분기부터 정상화될 경우로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을 배럴당 48 달러로 전망했다.

세계 석유 수요가 3분기부터 정상화되고 OPEC 감산 체제가 복원되는 경우에는 연평균 유가는 배럴당 54 달러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유가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황은 리비아의 원유 생산까지 회복되는 경우로 연평균 유가는 배럴당 34 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