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더욱 옥죄는 ‘미국’
[해외뉴스]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더욱 옥죄는 ‘미국’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3.2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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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국적 석유산업 기업들에게 “5월말까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전면 중단해라”
마두로 정권, 비상상황 선포… 자국 석유산업 참여 중인 민간사에 개혁적 정책 제시
러시아, 미국 경고 메시지 불구 경제 제재 부당 주장하며 베네수엘라와 관계 유지
중국,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재개… 미국 경제 제재 조치에 대해 ‘무대응’ 일관
연초 최대 거래국이었던 인도 “4월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안한다”

▲추가 경제 제재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마두로

정권에 직·간접적으로 협력과 지원을 하고 있는 기업 등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8∼2019년 동안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경제 제재를 지속적으로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는 우방국 기업을 통해 중국, 인도 등으로 원유 수출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돕는 중개업자에 대한 제재를 언급하면서 석유산업분야 다국적 기업들에게 금년 5월말까지 원유 수입 금지 등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전면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 국영석유공사 로스네프트 자회사인 로스네프트 트레이딩 S.A사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판매·운송 중개로 제재를 받았다.

 

▲마두로 정권 대응

미국 정부의 추가 경제 제재 이후 마두로 정권은 대통령령 발표를 통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활성화 및 개선을 위한 산업구조조정위원회를 신설하고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위원회는 미국 제재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원유 생산량 증대를 위해 석유산업에 참여 중인 민간사에게 △광구 독점 운영권 부여 △원유 판매권한 부여 △헌법 및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한 지분소유 상한 규정 폐지 등 석유산업 경쟁력 도모 방안 모색 △PDVSA 부채 감축을 위해 원유로 부채 상환을 지속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주요 고객으로는 총 원유수출의 약 33.5%를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석유공사인 로스네프트, 11%를 차지하는 중국 국영석유공사(CNPC), 7%를 차지하는 쿠바 국영석유공사(Cubametales), 나머지로 인도, 싱가폴, 말레이시아 및 기타 아시아 시장을 들 수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 이사회 총 15명의 임원 중 4명을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고 현 사장인 Manuel Quevedo를 임기 중 회사경영 미흡으로 인한 원유 생산량 감소 등 경영손실을 이유로 사실상 경질했다.

신임 석유부장관 겸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 사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로는 △Asdrubal Chavez(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 부사장·석유부장관·Citgo 사장 역임 및 현 산업구조조정위원회 부위원장) △Tareck el Aissam(현 경제부장관·산업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 사외이사) △Delcey Rodriquez(현 제1 부통령)으로 3명의 인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대응

미국이 러시아 정부에 베네수엘라와의 관계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러시아 정부

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경제 제재의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로스네프트를 향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부는 로스네프트 트레이딩 S.A 대신 TNK 트레이딩을 통해 베네수엘라산 원유 약 670만 배럴을 제 3국으로 수출했고 지난 2월까지 베네수엘라 원유 약 1430만 배럴을 선적했다.

로스네프트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와 다수의 합작법인을 설립, 베네수엘라 최대 유전지역인 Orinoco 및 Zukia 지역 주요 석유광구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로스테프트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운영 중에 있는 Mejillones와 Patao 지역(카리브 마

르가리타 섬 인근) 2개 가스광구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 광구에서 생산되는 가스 전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독점권을 획득한 후 가스탐사 및 생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인도의 대응

중국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경제 제재 이후 중국 국영석유공사 자회사인 페트로 차이나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중단을 발표했고 중국 Wilson사 전격 철수 결정 등을 단행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석유시장의 잠재성 및 경제성을 고려해 지난해 9월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 약 31만9507bpd의 수입을 재개했으며 이번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4월 3차례에 걸친 미국의 행정명령 조치로 인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려, 수입 물량을 대폭 줄인 후 원유수입 전면 중단을 선언했으나 지난해 11월 말부터 원유 수입을 재개했고 금년 초 베네수엘라 원유 약 60%(40만bpd)를 수입하는 최대 거래국으로 부상했다.

인도 최대 민간 정유회사인 Reliance Industries는 베네수엘라 원유를 정제유와 물물교환 및 로스네프트와의 직접 거래를 통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면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었으나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 시 양국 정상 간 합의사항 및 이번 미국의 경제 제재 발표를 수용해 4월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추가 제재 검토 대상

지난해 11월 미국 재무부는 스페인 중앙은행 및 Repsol사에 대한 제재를 언급했으나 지난해 10월 Repsol사가 국가재정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분야 투자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려해 감소 추세에 있다. 2019년 3분기(3억5100만 유로) 재정결산 결과 금년 1분기(3억8800만 유로) 대비 10.7% 감소 투자에 그쳤는데 이는 2018년 말(4억5600만 달러) 대비 23% 감소한 것이다.

Ropsol사는 △Cardon ⅳ 프로젝트 50% 지분 △Petroquirire 40% 지분 △Petrocarabobo 11% 지분 △Quiriquiere gas 60% 지분 보유 등 다수의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셰브런사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베네수엘라 주요 석유광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에 미국은 셰브런사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에 있다. 미국 재무부는 셰브런사에 대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 참여를 위한 라이센스(3개월마다 갱신 및 오는 4월 재갱신 필요) 연장 여부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