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국·유럽 초강경 이동제한 여부에 달렸다”
“국제유가, 미국·유럽 초강경 이동제한 여부에 달렸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3.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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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유럽 초강경 이동 제한하면 세계 석유수요 큰 폭 감소
세리오 비톨 리서치부문장 “올 세계 석유수요 전년비 1000만b/d 줄 수 있어”
이탈리아, 대중교통 60% 중단… 석유 수요 40∼50% 감소 전망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초강경 이동 제한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의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주요기관들의 세계 석유수요 감소 전망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트레이딩 회사 비톨의 지오바니 세리오 리서치부문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유럽이 초강경 이동 제한을 취할 경우 2020년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1000만b/d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할 때 미국 및 유럽 주요 국가들이 이탈리아와 같은 이동 제재를 취하면 세계 석유수요가 최대 10%(유럽 7%, 미국 2%, 기타1%)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탈리아 대중교통의 60%가 중단됐고 이에 따라 석유수요가 40∼50% 감소할 전망이다. 세리오 부문장은 수개월 내에 세계 상업용 저장시설의 여유공간이 사라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339만b/d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물량으로 봤을 때 지난 1980년 271만b/d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가 될 수 있다.

한편 20일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 전망 재차 제기 등으로 하락했고 미국의 사우디 및 러시아와 협의 가능성 제기,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 발표 등은 하락폭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499 달러 떨어진 26.98 달러, WTI는 2.79 달러 하락한 22.43 달러, 두바이유는 2.85 달러 상승한 28.67 달러에 마감됐다.

분석가들은 헤지펀등 등 투자자들이 WTI 만기일에 매도 처분함에 따라 WTI 가격 하락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주 석유가스 규제기관 위원 중 1명이 텍사스 주 석유회사들의 생산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주 철도위원회 Ryan Sitton 위원은 “일부 석유회사 CEO와 규제기관이 연방정부에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와 협의해 이들 산유국 및 텍사스 주 석유 생산량을 10%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OPEC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적인 감산 조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주 철도위원회는 주 내 석유가스 생산량 조정 권한이 있으나 지난 1973년 이후 생산량에 대해 개입한 사례는 없었다. 미국석유협회는 쿼터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생산량 조절 계획에 반발했다.

미국 에너지부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부 고위급 관료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개월 간 파견해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 에너지부와 국무부가 이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주요국이 제시한 경기 부양책에 따라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