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23일 국제유가는 미 연준의 이례적 경기부양책 발표 등으로 상승했으나 2조 달러 규모의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협상 난항, 코로나 19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 전망 등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0.05 달러 상승한 27.03 달러, WTI는 0.73 달러 오른 23.36 달러, 두바이유는 4.07/bbl 하락한 24.60 달러에 마감됐다.
미 연준은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필요한 만큼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5000억 달러 규모 국채와 2000억 달러 규모 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번 발표로 매입 한도를 없앰으로써 사실상 무제한 양적 완화에 돌입한 것을 해석된다.
또한 회사채 시장도 투자 등급에 한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도하지 않은 조치다.
반면 미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전날에 이어 재차 부결됐다. 전날 미 상원에서 부결된 부양책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협상 후 재차 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됐다. 민주당은 “이번 부양책이 근로자보다 대기업 중심이며 의료기관 공급용 장비 구매 예산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소재 투자은행 UBS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월 한 달 석유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500만∼1000만b/d 감소하고 올해는 전년 대비 250∼300만b/d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6월 말 기준 브렌트와 WTI도 당초 전망 대비 대폭 하향 조정했다. 브렌트는 30달러에서 20 달러, WTI는 28 달러에서 20 달러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