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기관들 “한전, 해외 석탄발전 투자 중단하라”
글로벌 투자기관들 “한전, 해외 석탄발전 투자 중단하라”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3.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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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투자사 “해외 석탄발전 투자, 기후변화 대응 국제사회 노력에 배치”
기후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사업 경제성도 떨어져… 한국 정부 역할 중요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한국전력공사에 투자 중이거나 투자 가능성이 있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한전이 추진 중인 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글로벌 투자 은행인 UBS를 포함해 총합산 운용 자산 규모가 5조8600억 달러(약 7178조원)에 이르는 16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27일 한전 주주총회에 맞춰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전의 해외 석탄발전 투자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 투자자들은 해외 석탄발전 금융 지원 계획이 한전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대한 초기 성과는 물론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한전과 같은 한국 기업들이 신규 석탄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시장에서는 탄소 배출은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업 자체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전의 국내외 석탄발전 투자 결정에서 대주주인 한국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C 이하, 가능하면 1.5°C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약속인 파리기후협약에 한국 정부도 비준했기 때문에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는 이러한 목표 달성하는 데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발레리아 피아니 UBS 전략 기업 관여팀 총괄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인, 또한 전환에 대한 위험에 노출된 글로벌 투자 기관들은 아시아 기업들의 지속적인 신규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금융 제공을 우려하고 있다”며 “한전과 같은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청정 솔루션에 투자하는 기회를 잡고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노력과 대치되는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아시아에서 선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이 추진 중인 해외 신규 석탄발전 사업 프로젝트는 ▲베트남 붕앙2 ▲인도네시아 자바 9&10 ▲필리핀 팡가시난 등이다. 4월에 예정된 이사회에서는 이들 해외 석탄발전 사업과 관련해 투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