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총회 연기돼도, 기후위기 대응 늦춰선 안된다"
"유엔 기후총회 연기돼도, 기후위기 대응 늦춰선 안된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0.04.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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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사태' 필요… 한국, 탄소 배출제로 목표 수립해야"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1월 예정됐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연기된 것과 관련, "그럼에도 기후위기 대응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3일 논평을 통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기후협약 총회 연기가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늦추는 구실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국제 사회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했지만, 세계 온실가스 배출 추세는 위험한 3℃ 상승 시나리오를 향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핑계로 기후위기 대응을 소홀히 할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유엔에 제출 예정이었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더 강화돼야 하고, 과감한 석탄발전소와 내연기관차 퇴출 로드맵 수립을 통해 기존보다 진전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1.5℃ 달성을 위한 국제적 기준인 순배출 제로 목표도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월 정부가 공개한 ‘2050 저탄소 발전전략 검토안’에서는 탄소중립을 선언적으로만 표방하는 데 그친 만큼 순배출 제로 비전을 달성할 담대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어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역설적으로 온실가스가 줄고 맑은 하늘과 생태계가 되돌아오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오염물질 증가, 산림 파괴, 생물다양성의 감소와 같은 요인이 전염병 대유행의 확산에 영향을 줬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논평은 "코로나19 위기의 대응과 극복이 또 다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정책과 재정 투입으로 이어지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라면서 "국제적 기후위기 대응은 미룰 수 없는 과제인 만큼,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고 안전성이 확보되는 대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내년 초 조속히 개최되고 국제적 연대가 진전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