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참여한 인니 민자석탄화력 사업 차질 빚나”
“국내 기업 참여한 인니 민자석탄화력 사업 차질 빚나”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4.1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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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에너지광물부 장관, 민자발전사업자들과 전력구매계약 재협상 가능성 언급
미국 연구기관 “인니 국영전력회사, 민간발전사업자들과 고통분담 나서는 게 최선"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로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가 인도네시아 내 민자석탄화력사업의 전력구매 약정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중부발전 등이 투자했거나 투자할 예정인 인도네시아 석탄화력사업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리다 물리야나 전력실장은 4월 초 개최된 영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 피엘엔의 의무구매조항은 현 사태로 인해 이행하기 어려워졌고 민자발전소들과 피엘엔 사이의 계약을 재협상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스리 물리야니 인도네시아 재무부장관이 코로나19로 인한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4%까지 될 수 있다고 전망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역시 이러한 전망이 기존 전력구매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소재 씽크탱크인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도 지난 8일 발간한 ‘PLN 위기 : 민자발전사업자들의 고통분담이 필요한 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피엘엔의 재무 부담이 늘어나면서 한국전력이 추진 중인 자바 9·10호기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피엘엔은 그동안 민자발전소들을 유치하기 위해 실제 전력을 사용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전력구매대금을 지급하는 전력구매계약(PPA)을 한국, 일본 등 주요 민간 발전사업자들과 맺어왔다. 해외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의 지급보증을 믿고 투자를 결정하게끔 한 것이다.

보고서는 “그 결과 IPP가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라며 “2021년 말까지 7365MW의 추가설비가 자바-발리 전력망 내에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에너지자원부 리다 물리야나 전력실장도 “자바-발리 계통이 41.5%의 예비력을 확충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전력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피엘엔의 재무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피엘엔의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19년 인도네시아 전력수급계획상 수요전망은 2015년보다 평균 34.2% 낮아졌다”며 “전력수급계획의 수요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2021년이 되면 피엘엔의 운영비용 중 민자발전소로부터의 전력구매비용 비중이 가장 커질 것”이라며 “전기의 구매여부와 관계없이 피엘엔이 전기대금 지급의무를 부담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수정된 경제성장률을 반영했을 때, 피엘엔에 지급돼야 할 정부 보조금이 2021년까지 85% 급증해 미화 72억 달러(약 8조7000억원)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보고서는 “피엘엔의 재무 부담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민자발전사업자들과의 고통 분담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연 중인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와 같이 자바-발리 계통에 불필요한 용량을 더하는 사업을 보류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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