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등에 짊어진 짐은 나의 사랑과 행복
내 등에 짊어진 짐은 나의 사랑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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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2.0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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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더 찌개 하면 안된다는 등 운동부족인 당신은 뱃살부터 빼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산에 같이 오르자는 아내의 등살에 오늘도 나는 산에 오른다.

무척이나 바쁜척하면서 혹은 바쁘다는 이유로 게을러 내가봐도 요즘 뱃살이 심한 나는 아내와 같이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길이 꽤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나고 운치가 있지만 자칫하면 미끄러져 넘어지기 쉽상이다.

그런데 귀찮게만 여기던 등에진 배낭이 몸의 중심을 잘 지탱해주는 것이 여간 다행이 아니다.

가깝고 가까운 뒷산을 오르는 산행이라 그냥 맨몸으로 오르려했는데 아내의 말을 잘들은 것이 도움이 됐다. 이럴 때 등에 진 짐은 짐이 아니라 오히려 몸의균형과 힘의 안배에 큰 역할을 한다.

우리가 사는 데에도 이와같은 경우가 참 많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살아가는데 내 등에 짊어질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이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생각해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하여주는 귀한 선물이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 할 줄을 몰랐을 것이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는 남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할 수 있도록 깨닫게 해줬다.

이제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귀한 선물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우리들은 내게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을 원망하고 살때가 많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게 오히려 내게 큰복이 되었던 것을 깨닫게 되곤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내게 부담스럽게 지워진 짐으로 인하여 오히려 최선의 노력으로 삶을 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 가족으로 인해, 내 친지들로 인해, 내 친구들로 인해, 내 가까운 이들로 인해, 늘 어려운 상황의 내 직장으로 인해, 내가 몸이 아픈 것으로 인해, 나를 아는 이들의 배신으로 인해….


내 마음과 육체적으로 고통으로 내게 부담스럽게 드리워진 짐이요 나를 얽매이는 것들이라고 원망하고 불평했던 그것들이 오히려 내 삶을 겸손하게 잘 감당하게 하는 아름다운 힘이 되게 해주었던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삶은 저마다의 등에 짐을 지고 오르는 산행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짐들은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짐들은 가파른 산에선 몸의 중심을 잡아주고 평지에선 자만해 너무 빨리 달리지 않게 나를 잘 조절해 주기도한다.

그렇기에 내 등에 지워진 짐이 오히려 은혜와 행복이요 감사로 느껴지면 우리네 삶은 훨씬 아름다운 삶, 보람있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윤호철 기자 yaho@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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