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 맞은 정유업계, 사업 전략 다시 짜야한다
[사설] 위기 맞은 정유업계, 사업 전략 다시 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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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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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석유 수요 급감으로 정유업계가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석유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폭락,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악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대규모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정유업계 대표들은 “작금의 상황은 최근 10년 중 가장 어려운 때이고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하고 있고 정부 지원도 받고 있지만 이 것으로는 부족하니 지원을 더 해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부도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지금의 정유업계 어려움은 백번 이해하지만 정유업계도 이번 기회에 장기적인 생존전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간담회에서도 얘기가 나왔지만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하반기부터 사업 다각화와 신규 투자 등 새로운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산업도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한 혁신적 사업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40년까지 석유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나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EA에 따르면 2020년대 후반 경 수요 피크에 도달하고 미국 휘발유 수요는 지난 2017년에 이미 정점에 도달하는 등 OECD 국가를 중심으로 승용차 및 소형차 연료수요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석유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날로 약화되고 있고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석유화학산업으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글로벌 정유사들은 중장기적인 석유 수요피크 도달 및 정제마진 악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석유화학산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전체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둔화되는 반면 석유화학 제품 수요는 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석유메이저와 중국 대형 정유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중장기 석유 수요 감소 대비 차원에서 정유·석유화학 통합설비인 COTC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정유사들의 석유화학산업 진입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번 위기를 통해 미래를 대비한 혁신적인 사업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정부 지원에 기대어 단순히 위기를 넘기려만 한다면 조만간 더 큰 위기에 봉착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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