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중식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인터뷰] 김중식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5.25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먹거리 확실히 만들겠다”

“가상발전소 등 미래사업 있어 고객들은 우리에게 엄청난 자원이다”
“에너지효율 사업, 국가적 에너지 절약이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먹거리”
수익 창출 역시 ‘신재생에너지’… “신재생하면 떠오르는 회사 만들 것”
“후일 직원들에게 ‘내가 있을 때 회사가 참 좋았다’는 얘기 듣고 싶다”

김중식 사장은 에너지 전문가다. 지난 1979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후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장, 그리고 민간회사인 한국플랜트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41년간 발전소 건설·운전·정비 계획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왔을 뿐 아니라 민간기업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에너지 사업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했다. 그래서 김 사장에게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제2기 서울에너지공사를 이끌어갈 김중식 사장을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변국영 기자>

 

김 사장을 만나기 전 제일 궁금했던 것은 신규 사업이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전력수요관리사업, 가상발전소 사업, ICT를 활용한 건물효율화사업 등 분산자원 기반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해 서울시의 에너지자립을 달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기존 집단에너지나 태양광 보급 사업 외 다른 구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가상발전소 사업 구상에 대해 묻자 김 사장의 첫 답변은 “충분히 가능하다”였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아파트에 난방을 공급하면서 아파트 관리 등 지원사업도 했다. 이들은 정말 우리에게는 좋은 자원이고 우호적인 잠재 고객이다. 엄청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으로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이들 고객들을 모아 전기까지 거래하는 것을 2차 목표로 하고 있다”

건물효율화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김 사장은 ICT를 기반으로 한 건물에너지 진단 장비를 만들어 서울시 공공시설물에 적용해 건물에너지를 모니터링을 하면 서울시 에너지 절감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역시 국가적으로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고 먹거리 사업이 된다고 보고 있다.

김 사장의 이러한 판단은 에너지시장, 작게는 전력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기는 비싸지기 때문에 전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 소비부문에 관심을 갖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효율화 사업이 미래 사업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서울에너지공사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는 서울시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이다. 3년 후 100만호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국이 신재생에너지가 활성화 돼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다 문의를 해야 할까 고민하면 마땅히 떠오르는 사업자가 없다. 신재생하면 떠오르는 회사가 서울에너지공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미니 태양광 보급 사업도 좀 더 색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가 남과 다른 시가 됐으면 좋겠다. 틀에 박힌 태양광사업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하고 디자인적으로도 친근감 있는 태양광사업을 하려고 한다. 염료형, 유기성 태양광시범사업도 준비 중이다. 서울시만의 특색 있는 건물태양광발전도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와 함께 지금까지 수행한 미니태양광 사업을 점검할 계획이다. 효율성 있게 운영되는 지 내년 초쯤 피드백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사업이 서울시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과 상생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현업부서에서 전남 신안 등 지자체와 협의를 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사업을 통해 얻어진 수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것이다. 에너지사업은 무엇보다 주민수용성이 가장 큰 과제인 만큼 사업을 구상하는 시점부터 주민참여형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수익 발생 시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수익공유형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자구조 탈피는 김 사장에게는 큰 숙제다. 그만큼 의지도 확고하다. “경영수지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만 한다. 취임 이후 공사를 지속가능하고 미래가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킬 계획이다” 그의 말에 힘이 들어갔다. 적자 탈피 해법 역시 신재생 사업을 통한 수익창출로 보고 있다. “현재 공사는 지역난방사업에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지역난방에 의존할 수는 없다. 최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의무 비율을 40%까지 확대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로 가는 것에는 더 이상의 이견이 없도록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 창출 역시 신재생에너지로 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렇다. 중앙공기업의 경우 공익성이 20% 기업성이 80%인 반면 지방공기업인 서울에너지공사는 공익성이 70%, 기업성이 30%다. 지방공기업이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너무 생소했다고 한다. 어떻게 적자를 보면서도 공익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나 괴리감마저 느껴졌다고 한다. 김 사장은 “지난 두 달 여간 공사의 여러 방면으로 사업들과 재무 상태를 확인해 보면서 보다 질 좋은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경영수지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공사가 어떠한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는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상생’의 가치에 대해서도 듣고 싶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상생’을 강조했고 취임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단체협약을 마무리하는 등 이른바 ‘소통경영’의 모습을 보여줬다. 취임사에서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내부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노사가 서로 존중하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건강한 노사관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소통이 안되는 일은 적어도 내가 있을 때는 없을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영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걸음마를 떼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3년은 공사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튼튼한 몸을 만드는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는 우리 공사의 위상, 즉 갈 길이 무엇이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공사의 캐릭터를 설정하겠다는 말이다. ‘신재생에너지 크리에이터’가 되도록 만들 것이다” 김 사장의 큰 그림이다. 이를 구체화 한 서울에너지공사의 핵심가치를 담은 ‘비전 2030 신경영전략’ 체계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나는 회사에 빚 진 것이 없다. 그래서 외부에서 경험한 것을 반영해 회사가 반석에 올라 갈 수 있도록 하겠다. 후일 직원들에게 ‘그 사람이 있을 때 회사가 참 좋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지난 3년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모색해야 할 김중식 사장이 꿈꾸는 모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