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우디와 추가감산 협력” 불구 시장은 러시아 태도에 의구심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홍콩에 대한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 계획에 따른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제유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27일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 감산 확대에 대한 러시아의 미온적 태도,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 일본 정제가동률 하락, 미 석유재고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43 달러 떨어진 34.74 달러, WTI는 1.54 달러 내려간 32.81 달러, 두바이유는 0.33 달러 하락한 34.48 달러에 마감됐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 계획 발표 이후 미-중 갈등이 두 나라 무역합의 파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보안법 제정 시 관련 중국 인사·기관 등에 대한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말 전까지 강력한 대응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에 중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를 폐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감산 확대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감산에 대한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러시아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추가 감산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Price Futures Group의 Phil Flynn 분석관은 “시장은 추가감산 실시 여부 및 규모와 기간 등에 대한 정보가 있기 전까지는 크게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에 대한 우려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8∼12%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석유연맹은 지난 주 일본 정제가동률이 56.1%이라고 발표했다. 전주 대비 5.4%P, 전년 동기대비 16.1%P 떨어졌고 2005년 이후 최저치다.
미 석유협회는 지난 22일 기준 미 석유 재고가 전주대비 늘었다고 발표했다.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870만B, 휘발유와 중간 유분 재고는 각각 110만B, 200만B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