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에너지기업 최종투자결정 연기… 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도 연기
2025년 석유공급 약 500만b/d 부족… 유가 배럴당 68 달러 넘어설 전망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2030년까지 세계 석유공급이 당초 전망보다 6.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컨설팅업체 Rystad Energy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저유가로 인해 에너지기업들이 최종투자결정을 연기함에 따라 2030년까지 세계 석유 공급이 당초 전망 대비 6.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Rystad Energy는 당초 2030년 석유와 가스 생산량이 각각 1억1240만b/d와 7730만boe/d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각각 1억330만b/d와 7440만boe/d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2025년 석유와 가스 생산량도 당초 전망했던 1억920만b/d와 7260만boe/d에서 각각 1억340만b/d와 6820만boe/d로 5.6% 내렸다.
유가 급락 이후 기업들의 자본지출 삭감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으며 특히 대부분의 투자 축소가 미국 셰일개발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엑손모빌과 로열 더치 쉘, BP, 세브론, 토달 등 5대 석유메이저는 자본지출을 평균 23% 삭감했다.
전통자원 개발 프로젝트 지연 규모는 총 195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대부분은 가스와 가스콘덴세이트 개발이 차지하고 있고 지역으로 볼 때는 중동 지역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유가는 LNG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및 유가 급락 이후 LNG 수요가 감소하면서 세계적으로 7건의 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이 연기됐다.
Rystad Energy는 이처럼 석유・가스 개발이 지연되면서 2025년 석유공급이 약 500만b/d 부족해 유가는 배럴당 68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상류부문 투자 축소로 Rystad가 2025년 석유 생산 전망치를 약 600만b/d 하향 조정했기 때문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2025년 세계 석유공급이 약 1억500만b/d에 달해 수요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됐었다.
공급 부족분의 일부를 메우기 위해 사우디와 이라크, UAE 등 주요 OPEC 회원국이 생산을 늘릴 수 있는데 그 규모는 300만∼400만b/d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는 미국 타이트오일로 충족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Rystad의 시나리오에서 기준으로 제시된 평균(68달러/bbl)보다 높은 수준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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