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올해도 '녹조라떼' 발생할까?
[이슈] 올해도 '녹조라떼' 발생할까?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0.06.08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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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물환경 조성한다
본격 녹조 발생·조류경보 발령 우려… '여름철 녹조 대책' 확정
오염원 유입 저감·효율적 감시체계 구축·관련 연구개발 등 추진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녹조. 녹조란 남조류의 대량 증식으로 인해 물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질소, 인 등 무기 영양염류의 농도가 높아진 호수나 늪, 유속이 느린 하천에 일조량이 늘어나고 수온이 올라가면 남조류가 활발하게 광합성을 하면서 대량 증식, 수면에 밀집되면서 나타나는 것이다.
녹조가 하천 표면을 뒤덮게되면 태양빛은 물론 하천 생태계 생존을 위해 필요한 용존산소의 공급도 차단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하천에 사는 물고기와 수중생물들이 그대로 죽게 된다. 말 그대로 하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다.
녹조는 특히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진행된 4대강 사업 이후 느려진 유속으로 인해 매년 여름 낙동강과 금강 등에서 발생하면서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는 어떠할까. 또 정부의 대책은 무엇을까. 정부는 "여름철 녹조, 국민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을 담았다.

녹조현상이 발생한 하천 모습 [사진=환경운동연합]
녹조현상이 발생한 하천 모습 [사진=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국민 불안 해소, 총력 대응

정부는 지난 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07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여름철 녹조 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정부에 따르면, 5월 넷째주 기준 낙동강수계 일부 지점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가 발령기준 미만으로 출현 중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현재 남조류 농도는 해평 38 세포/mL, 강정고령 230 세포/mL, 칠서 233 세포/mL, 물금매리 106 세포/mL 등이다.

그러나 올해 여름은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적은 강수량이 예상(5월22일 기상청 장기예보)되고 있어, 6월부터 본격적인 녹조 발생 및 조류경보 발령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지난 6월1일 대청호 서화천과 인근에서 민·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퇴비나눔센터를 방문하는 등 지역의 오염원 유입 저감 노력과 녹조 대비태세를 사전점검한 바 있다.

정부는 녹조 발생에 따른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오염원 유입 저감, 빈발수역에 대한 맞춤형 대책, 취·정수장 관리, 녹조 완화조치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오염원 유입 저감 = 환경부는 녹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영양염류 유입을 집중적으로 저감, 녹조발생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먼저, 녹조 빈발지역의 인근 및 상류에 위치한 공공 하·폐수처리장(142개소)에 대해 5월부터 9월까지 오염물질(총인) 방류기준을 강화해 운영한다. 올해는 참여 하·폐수 처리장이 전년의 128개에서 142개로 확대돼 더 많은 양의 오염물질 저감이 기대된다.

다양한 감시수단(환경지킴이 385명, 무인기 24대 등)을 활용, 비가 내릴 때 녹조를 유발하는 방치 축분 등 오염원을 점검하는 등 오염원 유출을 사전에 억제한다.

또한 폐수배출시설, 가축분뇨처리시설 등 오염원(1250여개 시설)을 집중적으로 감시·점검,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을 차단한다. 구체적으로는 하·폐수처리장이 292개소, 폐수배출시설이 430개소, 가축분뇨처리시설이 344개소, 비점오염원사업장 185개소 등이다.

아울러 지난해 조류경보 발령의 78%를 차지하는 낙동강 및 대청호를 대상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을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특히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해 낙동강은 핵심 지류·지천 10개소를 선정해 집중 관리하고, 대청호는 효율적인 축분 수거·관리를 위해 '퇴비나눔센터'를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6월3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07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지난 6월3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07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 효율적인 녹조 감시체계 구축 = 환경부는 기존에 운영됐던 조류경보제와 수질예보제를 통합하고, 낙동강의 물금·매리 지점을 신규 경보지점으로 추가해 확대(28개소→29개소) 운영하는 등 보다 진일보된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녹조 발생 빈도나 상수원으로서 중요도가 높은 일부 구간(한강(강천), 대청호, 낙동강(칠곡, 강정고령, 창녕함안, 물금·매리))의 향후 일주일간 녹조 발생량을 예측·제공, 관련 기관에서 선제대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녹조 우심지역의 지류·지천(14개소)에 실시간으로 영양염류 및 녹조를 감시 할 수 있는 장비를 신규 설치·운영, 오염원 유입 및 녹조 발생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 녹조 발생 시 대응 = 환경부는 그럼에도 녹조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 녹조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전에 유역지방환경청,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관계기관들과 합동훈련(6월)을 실시하고, 여름철 녹조대응상황반을 구성·운영, 비상상황 발생에 신속 대처한다.

또한 녹조 발생 시 정수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조류독소와 맛·냄새 물질을 철저히 제거, 국민이 안심하고 먹는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수처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4월21일부터 6월5일까지 지자체 자체 및 지방청·유역수도지원센터 합동(필요 시)으로 취·정수장에 대한 녹조 발생 시 대응능력을 점검했다.

녹조 발생 시 취수탑 부근에 차단막을 설치·운영하고, 상대적으로 조류농도가 낮은 심층부로 취수구를 옮겨 취·정수장에 유입되는 녹조를 최소화 할 계획이다.

또한 철저한 정수처리를 위해 녹조 발생에 영향을 받는 정수장을 대상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확충하고, 녹조 발생으로 인한 추가적인 약품 비용 지원을 한강·낙동강 수계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2019년까지 47개소에거 도입이 완료됐고, 15개소는 도입중이다. 낙동강 본류 취·정수장은 100% 기 도입 완료된 상태다.

사진은 LS산전봉사단이 EM 흙공을 투입하고 있는 모습. EM(친환경유용미생물, Effective Microorganisms) 흙공에는 인체에 무해한 80여 종의 유용 미생물이 포함돼, 악취·독성제거와 산화방지, 수질정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 지역 하천의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LS산전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LS산전(현 LS ELECTRIC) 봉사단이 EM 흙공을 투입하고 있는 모습. EM(친환경유용미생물, Effective Microorganisms) 흙공에는 인체에 무해한 80여 종의 유용 미생물이 포함돼, 악취·독성제거와 산화방지, 수질정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 지역 하천의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부득이하게 발생한 녹조는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제거장비를 집중 배치·운영하고, 필요 시 환경대응용수를 방류하며 완화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의 협조체계를 유지, 녹조 발생 현장에 대한 이행력을 강화한다. 현장 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 역할을 상세하게 알리고,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 대국민 소통 강화 및 기술연구 = 환경부는 온라인 정보공개를 통해 녹조 발생 상황 및 대응에 관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녹조 대응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녹조대응 정보방을 신규 운영, 현장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정수장 및 상수원의 수질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한 녹조 발생원인 및 현황, 저감노력, 정수처리과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 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올바른 녹조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녹조 관련 연구개발도 지속 추진, 녹조 대응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는 수상이동형 조류제거 선박 실증 기술 개발(51억원, ~2020년), 분자생물학 기술 기반 유해남조류 및 독소물질 동시측정장치 개발(23억원, ~2024년) 등이 포함돼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국민들이 녹조에 대해 걱정하지 않도록 녹조 발생과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안전한 먹는물을 공급하기 위해 건강한 물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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