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력 중시하는 문화조성 필요
기술인력 중시하는 문화조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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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1.0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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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수공업(주) 홍 상환 월성사업소장

지난 60∼70년대 헐벗고 굶주리는 국민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키자는 기치 아래 지난 30년동안 강력한 성장정책을 추진한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의 하나에서 국민소득 1만불을 넘어선 세계 12위의 강력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한강의 기적을 더 이상 논할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정책은 여타의 후발 개도국에 강력한 모델이 되어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일변도의 정책은 필연적으로 사회 곳곳에 부작용을 낳았고, 급기야 한국전쟁이후 최대의 환란이라고까지 불리운 IMF사태를 맞이해야만 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자칫 주저앉을 뻔했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쳤으며, 강력한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이제는 그 충격의 여파도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우리는 나와 내 주위를 살필 틈도 없이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분야가 한가지 명제-경제성장을 통한 부국실현-아래 달려왔으며, 그 와중에 나타나는 여러 부작용은 무시되고 잊혀진 것 또한 사실이다.

성장으로 인한 섣부른 자기만족에 도취되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는 사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신흥 개도국들은 이미 우리 턱밑까지 차고 올라왔고, 이제는 오히려 우리를 추월할 것 같은 기세다.

우리는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지난 30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사회 모든 분야를 다시금 정비하여 재도약 하느냐, 아니면 현재에 만족하여 그저그런 2류 국가로 남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질문에 후자를 선택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떤 명재에 대한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실천의 문제이고, 그 실천을 위한 사회전반의 시스템 재정비라는 방법의 문제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미 전자에서 확인하고 강조한 바와 같이 지속적이고 강력한 기술개발을 통한 기술산업의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고 참담한 현실은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할 요즘의 젊은 세대도 과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는 것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이공계 기피현상은 더 이상 덮어둘 수 없는 문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기술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발전만이 일등국가로 나아가는 외길이라는 사실은 누구나가 공감하는 사실임에는 틀림없지만, 기술자를 일류로 대접하지 않는 사회적 현실은 많은 수의 젊은이들에게 판검사·의사·변호사 등 소위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만이 자신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왜곡된 직업관을 심어준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이러한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대응이라는 것도 사회전반의 분위기가 바뀌진 않는다면 일시의 미봉책일 수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국가의 교육시스템이 다시금 정비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기술인력을 위하는 기업정책, 연구원 및 엔지니어가 자기분야에서 주어진 과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사회와 기업문화로 일신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이 있다. 면학의 정신, 협력과 조화의 정신, 그리고 나눔과 베품의 정신이다. 이것들을 소중히 여겨 서로 조화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한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 문제들도 자연스레 치유되고 해결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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