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과 전기산업계
전기산업계 위상 걸맞는 입후보자 배출 아직은 요원
17대 총선과 전기산업계
전기산업계 위상 걸맞는 입후보자 배출 아직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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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1.05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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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최수병 전직 한전사장 출마설 관심 집중

새해는 정치적으로 볼 때는 17대 총선의 해이다.

총선에서 어떤 점이 이슈가 될 것인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해 12월 말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경기회복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비자금 문제가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는 마당에서도 경기회복은 국민들의 최우선 관심사항이다.

이런 결과는 경기침체로 인한 국민들이 고통이 크고 또 그 효과도 직접적인 데 반해 부패척결은 효과가 간접적이면서 근시일내에 기대하기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사회여론 연구소의 분석이다.

총선을 앞두고 실물경제의 한 부분을 맡고 있는 전기산업계에서는 어떤 자세인가. 또한 총선 출마자로 누가 거론되고 있는가.




한국전력 사장들의 움직임

지난해 12월 말 한전은 1급 승진자를 발표했다. 여느 해보다 한 달 가량 승진자 발표가 빨랐다. 이걸 두고 일각에서는 ‘강동석 사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미리 인사를 하는 것 아니냐?’하는 해석을 내어놓았다. 총선 출전을 위해 배경이 되는 한전의 땅고르기에 나선 것이라는 그런 의미이다.

또한 강 사장의 연고지에 있는 한전지사 관내에서 2명이 1급으로 승진한 것을 놓고도 지역구를 위한 배려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이런 소문과 관련해 한전의 한 고위층은 ‘특정 지사 관내에서 1급으로 두 명 정도가 승진하는 것은 일상적이다’면서 너무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강 사장은 건교부장관으로 입각했다. 그가 열린 우리당의 후보로 17대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번은 아니더라도 강동석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거라는 예상은 여전히 전기산업계에서 유효하다.

최수병 전임사장 역시 광주 동구의 출마자 명단에 끼어 언론에 발표된 적이 있었다.

광주의 분위기가 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으로 분열돼 있고 그곳의 투표 성향이 일정한 정당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한 만큼 입지자들은 지역민의 관심을 받는 정당 가입을 원하는데 최수병 전임사장 역시 출마한다면 정당후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심은 크나 직접 참여는 미진


전기산업계의 사장들은 자신의 회사가 소재한 지역에서 누가 국회의원이 되느냐에 여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사업이 국회의원의 역량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기공사업계의 사장들은 정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실제적으로 입후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국전기공사업체 사장이 가끔씩 그의 지역에서 입후보가 말해지기도 하나 이 역시 ‘한 번 들먹여지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사장단에 입후보자가 없다는 것이 곧 전기공사업계의 위상과 직결된다고 여기는 사람은 드물다.

전기공사업계는 그 동안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해 왔지만 이를 국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총선에 나설 만한 ‘거물’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뿐이라는 해석들이다.

다시 말해서 업계는 컸으나 인물에 관한 국민들의 평가가 뒤따라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특히 젊은 사장들이 강조하고 있다.

현재 사장단외에 노조출신으로서는 유일하게 오경호 전 전국전력노조 위원장이 총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 전 위원장은 이미 민주당 입당을 완료했으며 현재 광주지역에서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그동안 상당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광주북을 지역구에서 이미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기공사업계에서는 총선에 직접 나서지 않는 가운데 전기공업계에서 제룡산업 전회장 이었고 현재 문경시장인 박인원 씨의 정당 가입이 눈에 띈다.

총선에서 정당 후보로 나설 것인지는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전기산업계로서는 입후보 감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박인원 문경시장은 현재 신라오능보존회 이사장, 대한산악연맹 문경시 연맹회장을 맡고 있고 2001년도에는 ‘국민에게 희망을 준 사람’에 선정되는 등 경북지방에서는 지명도가 상당한 상태다.

총선에서 전기산업계가 입후보자를 내어 당선시키는 것 못지않게 전기산업계의 총선에 관한 관심과 입장도 중요하다.

특히나 이번 총선에서는 사회 문제로 대두된 부안 원전센터, 전기인의 이라크 피격 같은 사항들이 핫이슈가 될 것이 분명한 만큼 전기산업계의 자기 주장 피력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이는 전기산업계가 총선에 임하면서 단순히 지역적인 견지에서 입후보자를 볼 게 아니라 소속된 정당에 의한 판단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판단이 있어야만 정당은 전기관련 법률과 시책에 좀더 적극적이 된다.

이런 예는 독일에서 찾아진다. 독일의 경우 대체에너지 확대를 강력하게 내세운 녹색당의 지지에 전력산업계 임직원들이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는 어떤 식으로든 전기산업계도 총선에 영향받게 돼 있다. 전기산업계가 주인 의식을 갖고 대처해 나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정법종 기자 power@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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