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와의 싸움에서 이겼다”
“기후와의 싸움에서 이겼다”
  • 박해성 기자
  • phs@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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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백두대간 바라보는 765㎸ 신태백변전소

▲ 신태백변전소 전경

해발 950미터. 강원도 태백시 원동 산 150-6번지 일대. 이곳은 오는 11월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는 765㎸ 신태백변전소가 자리를 튼 곳이다.

765㎸ 신태백변전소에는 여느 변전소에는 없는 특별한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이른바 자동기상 관측시스템이 그것이다. 자동기상 관측시스템은 감시제어반과 연계된 장치로 해발 950미터 산간지역에 위치한 이곳 변전소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특별한 장치이다. 부지의 기상관측 결과를 반영해 설비운영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한전의 고육지책이다.

이곳은 올 1월 영하 23℃까지 기온이 떨어지고 지난해에는 시속 56m/s 바람이 불 정도로 기상조건이 열악한 지역이다. 여기에다 적설량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2003년 2월 적설량이 61㎝에 달했다. 3월까지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변전소 건설에 상당한 애로가 뒤따랐다.

신태백변전소는 총 부지 91,388평 중 29, 202평의 부지를 정리해 변전소를 세웠다. 이곳에는 765/345/23kV 2,000MVA 3Bank를 비롯해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납품한 GIS 800kV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다 감시제어반, 예방진단시스템 등이 추가되어 있다.

현재 이곳 변전소는 지난 4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했다. 765kV 기자재의 성능 안정화 및 국산부품 신뢰성 검증 그리고 대전력 수송체계의 완벽한 전력공급 시스템 구축 및 765kV 계통 운전능력 배양 및 인적실수를 사전예방하기 위한 시운전이 진행중이다.

기상변화 심각 … 악조건 딛고 올 11월 상업운전 대비
기자재 성능점검 및 계통설비 운전능력 배양 주 목적

이를 통해 국산화 개발을 끝낸 초기기술의 신뢰성 검증하고 안정적인 운전기술을 배양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신태백변전소가 시운전을 갖기 까지는 많은 난관을 거쳐야 했다. 특히 변전소가 들어 설 부지가 당초 부지에서 세 번씩이나 변경됨으로써 공기를 맞추는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태백변전소의 후보지가 최초로 선정된 것은 지난 93년 11월 태백시 창죽동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태백시가 추진하던 고원관광도시 개발계획과 중복되어 95년 3월 태백시 통동으로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태백 시민들이 시내와 가깝다는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시 태백시 창죽동으로 후보지를 변경했다. 그 시기가 96년 1월이었다. 그러나 변경된 부지도 태백시의 개발계획과 중복됐고 이에 따라 태백시 의회 요청을 받아들여 97년 1월 현재의 위치로 부지를 옮겨야 했다. 부지를 확정하는데만 무려 4년의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그러나 부지를 확정하고도 공사 착공까지는 4년이란 시간을 더 보내야 했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이 뒤 따랐기 때문이다.
신태백변전소는 지난 4월 21일부터 오는 11월 11일까지 시운전을 실시하고 곧바로 상업운전에 돌입한다. 당초 8월말까지로 시운전 계획이 잡혔지만 울진5호기의 정비로 인해 11월로 연기됐다.

시운전의 주요 목적은 설비성능 검증과 운영능력 확보에 있다.

765kV 국산 설비에 대한 기자재 성능 검증과 근무자의 765kV 계통설
비 운전능력 배양을 위한 것이다. 보호, 제어, 예방진단 시스템의 신뢰성 검증은 물론 상업운전에 대비해 문제점을 사전에 도출해 이에 대한 보완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다.

신태백변전소가 위치한 태백은 한강의 발원지로 유명한 검룡소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또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이 태백시내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다 삼수령(오십천)의 발원지로 유명하다. 삼수는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 남해로 가는 낙동강, 그리고 동해로 유입되는 오십천을 말한다.

이밖에 약 3억 년 전에 형성된 자연동굴인 용연동굴과 한국판 그랜드캐넌으로 불리우는 통리협곡이 자리하고 있다. 통리협곡의 미인폭포가 유명하다.

더구나 변전소 주변으로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신태백변전소는 변전소 유휴부지를 활용해 얘기똥풀 초롱꽃 등의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신태백변전소 원영태 소장은 “최악의 조건을 활용해 해외진출의 장대한 계획을 만드는 단초로 활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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