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앙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공과대학원 전력계통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예정인 김우근(25)씨는 정부와 업계에 할 말이 많다.
“저희 학부생들 가운데 상당 수는 통신이나 반도체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이런 현상은 10여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상대적으로 전기·전력 분야는 퇴색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공계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판에 학부 학생들 마저 관심이 다른 곳이 가있다면 전기·전력 분야의 전문인력이 부족해지는 것은 필연이다.
김씨는 정부가 시급히 나서야 할 부분으로 피부로 느껴지는 지원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말로는 ‘이공계 지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뭐가 달라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그는 “학부생들은 전기·전력업계에 관해서는 대부분 한전 밖에 모른다”며 “이러다보니 업체 한 곳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고, 다른 곳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디”고 토로했다.
김씨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기·전력업계의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 전기·전력업계는 기존의 시설을 보수·보완하는 선에서 머무르고 있는 듯한 인상”이라며 “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우수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학교와 사회에서 느끼는 괴리도 지적했다.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학교의 수업내용은 한참 뒤쳐졌다는 평가다.
“심하게 표현하면 백년전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 내용이 사회에 진출해서 얼마나 필요로 할지 의문입니다”
새해는 바뀌어야 할 가슴 시린 지적이다.
피부로 느껴지는 이공계 지원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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