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연료 증설 계획 중단… UAE 추가 수출 차질 불가피"
"원전연료 증설 계획 중단… UAE 추가 수출 차질 불가피"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0.10.15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전원자력연료, 비상 생산 계획 수립 중… 국내 공급도 차질 우려"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연료 생산시설 증설 계획이 중단되면서, UAE 원전 추가 수출 뿐만 아니라 국내 원전연료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한전원자력연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원자력연료는 ‘핵연료 비상 생산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현재 제조공정 운영 불가 및 부품 수급 중단 등 연료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핵연료 제조 비상상황에 대비한 정상화 계획 수립 및 절차 등을 매뉴얼화, 2020년 12월까지 작성 및 배포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당초 정부는 2010년 국내 원전 확대 및 수출 등을 고려, 경수로 원전연료 가공공장 증설을 계획하면서 연간 생산량을 550톤에서 8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한전원자력연료는 2014년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가공공장 증설 허가 신청 이후 4년만인 2018년 12월 허가를 받았지만, 2019년 1월 계획변경을 위한 연구용역(삼일회계법인) 발주를 강행했다. 이어 같은 해 2월 이를 토대로 기존 계획을 대폭 줄이고 세라믹 등 중간단계 공정만 일부 확충키로 한 계획변경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한전원자력연료 이사회가 의결한 ‘경수로 원전연료 성형가공시설 부지조성 및 증설사업 계획 변경’ 보고서에 의하면,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 등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따라 제3공장 증설 사업 추진계획을 재검토한다’고 돼 있다.

문제는 기존 1·2공장만으로 생산 가능한 물량이 550t 정도인데 한전원자력연료가 올 2월 작성한 ‘경수로 원전연료 생산계획’을 보면 2021년 628t, 2022년 643.5t, 2023년 636.5t, 2024년 654t, 2025년 570.7t 등 당장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생산 계획량이 생산 가능 범위를 넘어선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019년 3월 UAE원자력공사인 에넥은 스페인과 원전연료공급 MOU를 체결했다. 국내 원전 연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공급선을 다변화 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한 의원의 설명이다.

한무경 의원은 “원전연료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도록 증설계획까지 취소해놓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핵연료 비상 생산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존 설비 노후화로 UAE 추가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소요량도 못 맞춰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 의원 이어 “실제 UAE 원자력공사(에넥)는 스페인과 원전연료공급 MOU를 체결했는데 이는 우리만 믿고 있기에는 불안해서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을 교대 근무까지 시키면서 무리하게 생산량을 맞출 것이 아니라 공장 설비를 증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