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로컬 청년기행] - ③ 여주시
[전환로컬 청년기행] - ③ 여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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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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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묻는다, ‘내일의 나는 괜찮을까?’

로컬 기후 리포터 김지선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가장 피해를 많이 보게 될 당사자는 미래세대라 불리는 청년, 청소년들이다. 기후변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정도의 차이는 우리의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 행동의 두 번째 걸음은 경기도 여주였다.

여주는 주민들과 주도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이뤄내고 태양광 복지마을 모델을 구축하고 있었다. 주민이 ‘참여’하는 태양광 시범사업은 꽤나 놀라웠다.

여주는 ‘참여’라는 것이 이뤄질 때까지 태양광에 대한 주민들의 선입관과 미흡한 경제적 구조 시스템에 맞서야 했다. 그 과정 속에서 태양광 인식 개선 교육을 4차례나 실시했고 끊임없이 해외 시스템과 비교·분석하며 한계점을 연구하는 여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주에너지협동조합에서 세운 삼교볼게이트장 발전소에서 여주형태양광발전시범사업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로컬 기후 리포터
여주에너지협동조합에서 세운 삼교볼게이트장 발전소에서 여주형태양광발전시범사업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로컬 기후 리포터

태양광사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주민과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를 초청해 주민 설명회까지 실시한 적극적인 여주는 무려 6가지의 태양광 복지마을 모델 유형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단 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해 재생에너지 주민수용성 향상을 목적으로 올바른 정보 제공 서비스 및 교육 활동을 추진하는 선한 영향력을 보이기도 했다.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던 태양광 발전소는 ‘삼교동 게이트볼장’이었다. 다소 쌀쌀했던 날씨였지만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도 더해져서 발전소는 더욱 더 빛나 보였다. 삼교동 게이트볼장 이외에 7개의 게이트볼장과 저온저장고, 여주추모공원 주차장까지 총 10개의 발전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다 둘러보지 못할 것을 대비해 각 발전소의 외관 사진을 준비해주신 여주의 따뜻한 배려도 돋보였다.

삼교동 게이트볼장은 99kW의 태양광 설비와 274kW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가 있는 곳이었다. 상당히 컸던 에너지저장장치 설비의 문을 열고 내부를 직접 볼 수도 있었다. 여주에너지협동조합 이사님께서는 설비 내부의 저온저습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셨다. 25cm 두께의 내벽을 넣은 컨테이너 공간을 가지게 된 에너지저장장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주변 시설물과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설계한 점에서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컨테이너 문을 열고 본 ESS(에너지저장장치)의 배터리들
컨테이너 문을 열고 본 ESS(에너지저장장치)의 배터리들

이후 방문한 협동조합 사무실 현장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10개 발전소의 발전량과 설비 환경을 커다란 스크린 2개로 동시에 확인이 가능했고 혹여나 고장이 났다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발전소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원격 수리 및 조정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돼 있었다. 효율성과 철저한 시스템이 돋보인 현장에서 진심을 담아 설명해주신 이사님과 주무관님께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여주는 또한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청년의 내일을, 미래를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당사자는 청년들이기에 청년들의 의견이 실제 정책 및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고민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태양광 사업 시스템의 이해도 좋지만 도리어 Z세대의 당사자성에 대해 본질적인 고민과 걱정을 앞세운 여주의 모습에 위로를 받기도 했다.

지구 기온이 1.5∼2도 이상 올라갈 경우 지구가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화하는 급변점인 ‘Tipping point'에 도달하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개개인의 노력과 인식 제고에만 기댈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다행히도 점점 더 많은 미래세대가 당사자성을 깨닫고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청년들이 발언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기 시작했다. 반가운 변화지만 아직까지는 진지하게 청년들의 의견과 제안을 듣고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하기보다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구색 맞추기식의 느낌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두 번째 걸음을 함께 한 청년들, 미래세대가 존재하기에 더욱 더 단단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능성과 환경은 충분하다. 미래를 묻는 미래세대의 단단한 목소리가 단단한 나라를 만들 때까지 끊임없이 청년들은 걸어야 한다.

 

여주에너지협동조합에서 운영중인 발전소는 여주에너지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실시간 발전량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여주에너지협동조합에서 운영중인 발전소는 여주에너지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실시간 발전량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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