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로컬 청년기행] - ④ CEO간담회 : 요크·그레이프랩
[전환로컬 청년기행] - ④ CEO간담회 : 요크·그레이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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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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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에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 요크와 그레이프랩으로 알아보다

로컬 기후 리포터 서해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는 법과 제도를 바꾸고, 기술을 발전시키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최근 대두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이 필요한 기후위기 문제. 만약 당신에게 기후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을 한 가지 제시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전환로컬 청년기행’이 이번에 만난 두 회사 ‘요크(YOLK)’와 ‘그레이프랩(grape lap)’이 그 수많은 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크’의 장성은 대표는 제품을 만들며 엔지니어들의 기술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부분을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생각으로 채워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뒤 그것을 조금 더 절실하고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써야겠다고 결심한다. 가장 절실하고 긴급한 곳,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공급 및 교육 문제를 위해 케냐 포콧에 첫 번째 ‘Solar Cow’를 설치한다.

솔라카우의 배터리를 설명하고 있는 요크의 장성은 대표
솔라카우의 배터리를 설명하고 있는 요크의 장성은 대표

물, 위생, 보건 등 수많은 문제가 있지만 타인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에 본인의 문제를 본인이 직접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교육에 집중했다. 그러나 학교를 짓고 교과서를 제공한다고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양육자가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무용지물이며 교육의 방해요인은 바로 아동 노동이었다.

때문에 아이를 노동 현장이 아닌, 학교로 보내도록 하기 위해 학교에 나오는 대가로 전기를 제공하는 ‘Solar Cow Project’를 진행했다. ‘Solar Cow’는 소 모양의 태양광 발전기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설치돼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우유병 모양의 작은 충전기 ‘Power Milk’가 제공된다. 해당 충전기는 Solar Cow를 통해서만 충전이 가능하며 아이들이 곧바로 집에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충전 시간을 4∼6시간 정도로 정해 놓았다. 충전량도 하루에 쓸 만큼으로 적어 매일 학교에 오도록 유도한다.

단순히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더 나아가 한 사람의 삶을 디자인한 것이다.

재생에너지와 아동노동 분야에 ‘요크’가 있다면 환경과 장애인 분야에는 ‘그레이프랩’이 있다. 최소한의 자원과 기술을 이용하는 ‘빼기’를, 사회에 있어서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돕는 ‘더하기’를 실천하고 있는 ‘그레이프랩’.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제품이 아닌, 쓰레기로 제품을 만들어내고, 제작 과정에서부터 쓰임이 다해 버려졌을 때를 고려해 환경에 덜 해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

그레이프랩의 김민양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로컬 기후 리포터
그레이프랩의 김민양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로컬 기후 리포터

그레이프랩의 대표적인 제품인 ‘g.flow’는 한 장의 재활용 종이로 제작된 노트북 스탠드이다. 한 장의 종이지만 폴딩 테크닉을 통해 5kg의 무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품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를 그리는 작업, 직접 접어 만드는 과정에는 발달장애인들이 고용된다. 현재 직접 고용 8명, 작가로 계약을 맺은 아티스트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민양 대표는 그래이프랩을 철저한 주식회사, 영리기업이라고 설명한다. 발달장애인들 또한 경계 없이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과 보상을 받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소수자들이 가진 다양성, 매력, 개성이 사회에 펼쳐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뛰어나기 위해서만 기능하지 않는다. 개발도상국 아동의 교육, 에너지 인프라, 장애인의 사회 참여,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디자인이다. 기술의 발전과 효율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만큼만의 기술을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생각을 전환하고 설계하는 것이 디자인의 바람직한 역할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크’와 ‘그레이프랩’은 디자인이 꼭 필요한 곳에 충실히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눈으로 보기에 좋은 것을 요구하고 만들어내는 시대가 이제는 바뀌고 있으며 바뀌어야 한다. 아직도 변화하지 않은 수많은 기업, 이제는 디자인의 기능에 대해 재고해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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