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결정 왜 했나
OPEC 감산 결정 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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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2.2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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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강세가 주된 원인
세계경제 영향 미미 판단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의 원유 생산량 감축 결정에 이어 다음달에도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원유 수입국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OPEC은 지난 10일 알제리 석유장관회담에서 오는 4월 1일부터 원유생산량을 하루 1백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OPEC 10개 회원국(이라크 제외)의 생산쿼터는 4월부터 하루 2350만 배럴로 줄어들게 된다.

OPEC은 “회원국들이 쿼터를 준수하지 않아 2분기에 원유생산 과잉이 우려돼 감산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지만, 실제 그 배경은 현재 지속되고 있는 유로(Euro)화 강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KOTRA(사장 오영교) 비엔나무역관의 보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유로화 강세 지속으로 인한 EU로부터의 수입비용 상승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량 감축을 통한 국제유가 인상을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OPEC 회원국들의 총수입액 중 EU의 비율이 30∼40%를 차지하고 있고, 국제 원유시장에서 결제화폐로 통용되고 있는 달러 역시 유로화에 비해 1년 전보다 30% 이상 평가절하된 데 따른 수입비용 상승 부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현재 국제유가가 겨울철 난방용에 따른 수요증가로 북해산 브랜트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US$30에 육박하고 있으나, 추위가 끝나는 4월부터는 수요가 급감해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고유가가 세계 경기회복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OPEC의 감산결정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OPEC이 그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국제 원유가가 지나치게 고가를 보일 경우 대체 에너지 개발로 인한 석유소비 감소 현상과 이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결국 자신들에게도 불이익이 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해석에 따른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OPEC 회원국들은 고유가가 세계 경기회복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유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아시아지역은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EU 입장에서는 원유가격이 US$로는 고가이지만 유로화로 환산한 배럴당 원유가격은 1년 전보다 오히려 하락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송병훈 기자 yaho@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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