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글로벌 태양광산업, 코로나19 이기고 성장 이어갔다”
[분석] “글로벌 태양광산업, 코로나19 이기고 성장 이어갔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1.01.06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마이너스 성장 불가피 예상했으나 중국·미국·유럽 등 주요국 수요 증가
코로나19 영향 예상보다 작아… 태양광 설치 당초 예상 120GW 넘어 130GW 초과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 코로나19 상황 안정·기후 이슈 등장으로 150GW 이상
중국발 공급과잉 지속…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 10달러/kg 이하서 유지 전망
진코솔라 등 톱 기업들 독주체제 형성… 태양광산업 부가가치 상위 기업에 집중
모듈 톱10 기업 중 중국 기업 9개… 한화솔루션, 2019년 4위서 2020년 7위로 밀려
탄소인증제 실시로 국산 태양광 제품 선호도 높아져… 주요 태양광 제품 수입 감소
내수시장 확대·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 국내 태양광 기업 성장에 큰 도움
한국수출입은행은 ‘그린뉴딜–태양광산업 분석(2020년 하반기)’ 보고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 태양광산업에도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쳤고 과연 그 여파는 어느 정도였는지, 그리고 태양광산업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그린뉴딜–태양광산업 분석(2020년 하반기)’ 보고서를 내놓았다. <변국영 기자>

 

▲세계 태양광시장

2020년 3분기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전 분기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요 성수기인 4분기 역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2분기 예상치 120GW를 상회해 130GW를 초과할 전망이다.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미국 및 유럽 등 주요국 수요는 전년대비 늘어났다. 2020년 1분기 미국 및 유럽 경제봉쇄 조치에 따른 일시적 수요 쇼크가 있었으나 2분기 이후

중국 및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형 태양광 건설현장에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작아 기존의 발주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경기부양을 위한 투자 계획도 태양광 수요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기존 예상 전망치 120GW에서 130GW로 상향 조정됐다. 3분기 수요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으며 4분기 수요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 전망치도 상향 조정된 것이다.

2021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코로나19 상황 안정 및 기후변화 이슈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150GW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2년 200GW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반기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은 민주당 정부 등장으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할 예정이다.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 특히 친환경 인프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민주당 정부의 파리기후협약 재가입함으로 태양광을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및 미국의 안정적 수요와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개도국 건설 프로젝트가 재개 2021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15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경제가 안정화될 경우 2022년 200GW에 달하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발전 산업은 석탄발전 퇴출과 함께 친환경에너지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친환경에너지 중 높은 접근성 및 경제성을 확보한 태양광발전으로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제품 가격

2020년 8월 이후 중국 홍수 및 일부 공장 중단에 따른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으로 9월 폴리실리콘 가격은 12달러/kg까지 상승했으나 12월 10.4달러/kg로 떨어졌다.

중국은 2020년 1분기까지 신규 증설 물량 유입 및 높은 수준의 공장가동률로 폴리실리콘 자급률이 높아져 수입량은 급감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한국 및 독일 등으로부터의 폴리실리콘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25% 줄었다.

2020년 6월 6.9달러/kg까지 떨어졌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9월 12.4달러/kg까지 올라 단기간에 80%나 급등했다. 공장 폭발 및 중국 홍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가격 급등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의 11%를 담당하는 GCL-Poly 공장이 폭발사고로 가동을 중단했으며 수리를 위한 관련 부품 공급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됨에 따라 공장 재가동이 지연됐다. 시안지역 대규모 홍수로 Tongwei사의 2만톤 규모 공장도 일시 가동 중단 후 재가동했다.

9월 말 이후 폴리실리콘 공급이 증가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도 안정화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10.4달러/kg까지 하락했다. 신규 증설 물량 유입 및 공장 재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가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2021년 주요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증설 물량을 포함한 총 공급물량은 약 58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 태양광 수요 150GW를 기준으로 폴리실리콘 수요량은 44만톤으로 약 14만톤 가량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1년 폴리실리콘 가격은 10달러/kg 이하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2020년 12월 기준 태양전지 가격은 0.07달러/W로 전분기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7월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이 50% 이상 급반등한데 반해 태양전지 가격은 7월 이후 17% 증가하는데 그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실리콘 뿐만 아니라 태양전지 제조에 사용되는 실버 페이스트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태양전지 제조 원가에 반영하기 어려워 태양전지 제조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상보다 견고한 글로벌 태양광 수요로 인해 하반기 태양전지 가격 하락은 제한적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 차질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및 미국 태양광시장의 안정세로 태양전지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12월 기준 다결정 실리콘모듈 가격은 0.17달러/W를 기록해 3분기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모듈 가격 하락이 더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보다 강한 수요세로 모듈 가격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성수기인 4분기 모듈 가격은 글로벌 수요 증가로 하락보다는 현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급등했던 폴리실리콘 가격 안정 등 모듈 가격 하락 요인이 존재하나 양호한 모듈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및 웨이퍼 기술 발전 등 추가적 절감 요인으로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20년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기업간 명암 뚜렷

지난해 2분기 이어 3분기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지속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호한 글로벌 태양광 수요로 인해 태양광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역시 양호했다.

진코솔라, Longi 등 Top Tier 기업들의 독주 체재가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태양광산업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상위 기업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상위 기업들의 매출 및 수익성은 강화되고 있는 반면, 하위 기업들은 제품 가격 하락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해 기업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도 1·2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생존한 기업들이 밸류체인 전반을 조절할 수 있는 승자독식 구간으로 진입했다.

2020년 4분기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3분기에 이어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및 미국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하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선도기업과 후발주자간 실적 격차는 확대되는 등 기업간 명암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태양광 모듈시장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위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19년 4분기 글로벌 모듈 1위 기업의 설비용량은 16GW였으나 2020년 4분기 생산용량은 32GW로 2배 증가했다. 단결정 웨이퍼 분야 시장점유율 41%를 차지하고 있는 Longi사는 모듈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로 웨이퍼에 이어 모듈분야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잉곳·웨이퍼 분야에 이어 태양전지 및 모듈 분야에서 중국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First Solar사가 모듈분야 글로벌 톱10 기업에서 빠짐에 따라 상위 10위 기업 중 중국기업이 9개를 차지했다. 10위 기업 중 우리나라 한화솔루션이 2020년 기준 7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9년 4위에서 3계단이 밀린 상황이다.

 

▲국내 태양광산업

2020년 10월 말 현재 폴리실리콘 수출은 전년 대비 72.3% 감소한 1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태양광 소재 기업들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2019년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인해 생산할수록 적자 폭이 커져 생산설비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향후 폴리실리콘 수출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을 멈춘 후 다시 재가동할 수 없는 폴리실리콘 공장의 특성으로 글로벌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향후 국내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0월 현재 태양전지 수출액은 2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미국향 태양전지 수출은 9.4% 증가해 전년에 이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양전지의 미국 수출은 2021년에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0월 현재 모듈 수출액은 전년대비 12.9% 감소한 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향 수출은 52% 증가한데 반해 네덜란드(-34%), 독일(-81%), 스페인(-69%) 등 유럽지역 수출은 저조한 상황이다. 유럽지역에서 중국산 제품 대비 우리나라 제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짐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의 반사이익으로 미국 수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중국 제품 대비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으나 가격 경쟁력은 떨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3.8GW에 달하는 등 국내 내수시장 활성화에 따른 국내 수요증가로 수출 물량은 감소했다. 가격 경쟁이 덜 한 내수용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10월말 현재 웨이퍼 수입액은 전년대비 12.5% 감소한 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웨이퍼의 경우 거의 모든 물량을 중국 수입에 의존해 우리나라 태양광 수출이 증가할수록 웨이퍼 수입도 늘어나 모듈 수출 감소로 웨이퍼 수입액도 줄었다.

태양전지 수입은 2020년 10월말 현재 전년대비 34.7% 감소한 2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부터 탄소인증제가 실시됨에 따라 웨이퍼-태양전지-모듈 등 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주요 태양광 제품의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상반기 모듈 수입액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20.7% 증가한 1억7000만 달러였으나 3분기 이후 수입이 감소하면서 10월말 현재 수입액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2.9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 중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부의 2020년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OCI 3분기 매출액도 늘어났다.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부의 3분기 매출액은 89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폴리실리콘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글로벌 태양광 수요 및 내수시장 활성화로 인해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 및 미국시장 확대 가능성으로 향후 매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OCI사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및 말레이시아 공장의 풀가동으로 인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그린뉴딜 추진 등으로 내수시장 확대 및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는 국내 태양광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